주택 소유주들 사이에서 주택 차압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감소하면서 차압을 선택 고의적으로 모기지 페이먼트를 연체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 이로 인해 지난 1분기 모기지 연체율이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차압 주택이 수백만채를 넘어서고 있는 가운데 자발적으로 모기지 연체를 선택하는 주택 소유주가 급증하고 있다.
융자조정이 실패하거나 실업으로 모기지 페이먼트를 더 이상 낼 수 없는 경우도 증가하고 있지만 차압된 주택소유주에 대한 정부의 각종 지원책이 나오면서 차압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지고 있는 것이 주요 원인으로 풀이되고 있다.
특히 평균 강제 퇴거 일수가 크게 증가한 것이 이같은 현상을 부채질하고 있다.
지난 2008년 주택 차압 시 강제퇴거까지 걸리는 기간은 251일이었으나 올 들어 438일로 크게 길어졌다.
차압을 선택한 한 주택 소유주는 "융자은행에 페이먼트 연체에 대한 설명을 했으나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했다"며 "페이먼트 미납에 대한 무거운 부담을 안고 살아가다 차압을 선택했더니 오히려 마음이 편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택 소유주는 "융자조정을 신청했지만 기각됐다"며 "주택 가치가 하락한 상황에서 밑빠진 독에 물을 붓느니 그 돈으로 다음을 준비하는 것이 낫다는 생각에 차압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한편 모기지은행연합(MBA)에 다르면 지난 1분기 모기지 연체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9.1%)보다 약 1%포인트 가까이 상승하며 10%를 넘어섰다.
또한 차압을 포함한 연체 주택 비율을 14%를 넘어서며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고 이는 모기지 융자 7건당 1건꼴로 연체나 차압된 것이다.
곽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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