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불황은 올해들어 갑자기 생긴 일이 아니다.
이곳에서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들은 이미 7-8년 전부터 피부로 느끼고 있다.
불황을 기회로 사업을 더 잘 하는 사람도 있다. 불경기가 시작되기 전에 사업을 어느정도 궤도에 올려놓은 사람은 지출을 조금 줄이고, 약간 심호흡하는 것으로 잘 넘어가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하루 벌어 하루 사는 형편이니 못살겠다고 아우성이다.
부시행정부가 들어선 뒤로 서민경제가 악화된 것이 서브프라임모기지의 붕괴, 은행들의 도산, 불체자검거의 강화등 여러가지 악재로 인해 점점 구렁텅이로 빠져 허우적대는 양상이다. 중상류이상,즉 백인주류들을 위한 경제정책으로 이민자는 무시하는 경향을 보이는 공화당의 정책은 이제 주류사회마저 모두 등을 돌린 상태이다. 아무리 마음에 안들어도 정권을 잡은 대통령에게 불평을 자제하고 존중해주던 미국국민의 인내에 한계가 온 것 같다.
특히 멕시칸이 대부분인 불법체류자의 추방정책은 한인사회에 극심한 영향을 미친다. 건설현장에서 막노동을 마다않는 멕시칸들의 미국경제에 지대한 기여를 하는 것은 자국민들도 모두 인정하고 있다. 식당에서 한식, 일식, 중국식등 음식을 만들어내는 것도 대부분 멕시칸이고,도매상이나 제조현장에서 가장 힘든 일을 하는 것도 그들 인데 하이웨이위에서, 길거리에서 쇼핑센터, 작업장에서 무작위로 �아내고 있다. 이미 수백만명의 불체자들이 추방되었다고 한다.
그들을 추방함으로써 경제에 많은 타격은 물론이고 서민들의 각종 사업에도 막대한 지장을 주어 한인타운은 경기가 너무 않좋다고 한숨을 토해내는 상인들이 부지기수이다. 이제는 한인들도 한정되어있는 사업에서 눈을 다른 곳으로 돌려야 할 때이다.
이민을 온지 수십년이 되었어도 처음에 손댄 일에서 조금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사람이 돈의 지배를 받다보면 매달 페이먼트에 억눌려 �기듯 하루하루를 살게 된다. 학교에서 우리는 돈을 벌기 위해 지식을 쌓고, 앞서간 사람들의 이끌림에 그대로 따라가며 자기스스로 인생을 계획하는 게 아닌 기존 만들어진 틀 속에서 먹고 자고 입기 위해 스스로를 노예로 만들고 있다.
하지만 늘 자신을 변화시키고, 새로운 일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은 ,여러 곳을 둘러보고 많은 사람들을 만난다. 대화를 많이 하고 다른 사람들이 하는 일들을 여러가지관점에서 분석하고 바라본다.
그러나 여기에서도 한국사람들은 한계를 보인다.
다른 사람이 하고 있는 사업,그것을 그대로 답습하는 것이다. 조금도 다르지 않게, 그것도 장소마저 잘 하고 있는 사람들옆에 ,같은 품목을 가지고 들어가서 손님을 끌기 위해 가격을 터무니없이 내려서 판다.
결국 옆가게의 매출에 막대한 지장을 주고 자신도 그 가격을 더이상 못받으니 고생에 비해 이익이 최소로 줄어들게 되고 ,다른 사람이 또 자신을 똑같은 방법으로 치는 것을 속수무책으로 바라봐야한다.
그래서 남들이 다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사람들은 얼굴이 험악해진다.
증오하는 사람이 생기면 눈에 힘이 들어가고, 입에는 험한 말을 달고 살고, 꿈에서조차 사람들을 경계하게 된다.
미국에서 한인들이 하는 사업은 정해져있다.
전국적으로 가장 많이 하는 일이 세탁소 이다. 그 다음이 식당, 최근들어서 스시집을 개업하는 사람이 달라스에서는 급증했다. 모든 것을 받아들이는데 보수적인 텍사스사람들이 드디어 혐오하던 날생선을 먹기 시작한 것이다. 처음 스시를 맛보는 그들을 보면 이걸 어떻게 먹지하는 표정이다. 한입넣고 씹으면, 미끈거리고 비린 날 생선이 자기를 죽일 것처럼 찡그린다.
그러나 스시가 비싼 음식이고 일본사람들에게 경외심을 가진 그들은 꾹 참고 먹는다.그리고 다음 날 친구들에게 자랑한다.
자신도 상류층에 진입한 것처럼 으스댄다.
달라스 근처 스시집들은 거의 한국인들이 한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도넛샵이 그보다 앞선다. 튀김음식이라면 경기를 하는 한국사람들에 비해 아직도 백인들은 음식의 유해성에 대해 무식하다.
친구인 백인닥터에게 "너희 백인들은 참 어리석다. 매일 고기에 튀김음식에, 도넛, 소다를 잔뜩 먹고 비만해지고, 성인병에 걸리면 의사에게 고쳐내라하고. 고치면 또 먹고 하니.." 너무 솔직하게 농담삼아 얘기했는데, 그의 얼굴이 금방 변한다. 자존심 강한 미국인들에게 조그만 외국여자가 어리석다하니 자존심이
무척 상했나보다.
이 곳에선 직업의 귀천이 없다. 박사학위과정을 공부하는 유학생이 저녁시간에 식당에서 접시를 닦는 것은 그리 드문 일도 아니다.이대를 나온 여자도 남편을 뒷바라지하려고 식당에 웨이트레스를 한다.
영어를 못하면 자신이 원하는 화이트칼라직업은 꿈도 못꾼다. 한국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대학을 나온 사람도 영어를 못하면 할 것이라고는 한인타운에서 식당밖에 할 게 없다. 물론 La나 New York처럼 한인이 많은 곳은 예외이지만.
이민 생활은 맨 땅에 헤딩하기다. 텍사스 사막에 떨어졌다 생각하고 온몸과 온마음으로 부딪쳐 빈 주먹이 백만장자가 된 사람도 많다.
이제는 1.5세와 2세들이 사회에 진출해 주류사회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것도 일부 치열하게 공부한 사람들의 이야기다. 대부분의 인문계를 졸업한 자녀들은 취업하기가 어렵다. 아무리 영어를 잘해도 한국부모에게서 교육받고 자란 한국인의 사고가 백인사회의 속속들이 알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한인부모와 미국이란 사회속에서 갈등하는 젊은이들이 많다.
자기자신이 어디쯤에 있는 건지 짙은 안개속같다고 토로하는 젊은이와 상담을 한 적이 있다.
그 사실을 아는 것도 똑똑한 경우이고 자신이 막연한 상태라는 것을 알지조차 못하는 사람이 더 많다.마음대로 안될 때 짜증을 내고, 술을 마시고, 때로는 마약에 손을 대 인생을 망치는 경우도 많다. 그들에게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자기만의 인생을 설계하가고. 자기안을 들여다 보고 자신이 진짜 좋아하는 일, 행복해질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부터 찾으라고, 돈을 좇지말고 돈이 자기를 따라오게 하라고.
끝없이 생각하고 열정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을 찾으면 어느 곳에 있던지 그 곳이 바로 가장 자기에게 맞는 곳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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