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에서 팔리고 있는 중국산 차에서 1급 발암물질인 벤조피렌이 대량 검출됐습니다.
특히 잎을 우려내 먹는 녹차나 홍차에서는 국내산보다 수십배나 높게 검출됐는데, 김수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해 경기도 보건환경연구원은 시중에서 유통되고 있는 국내산과 중국산 등 모두 82종의 차에 대해 성분 분석을 실시했습니다.
그 결과 중국산 녹차, 홍차 등에서 발암물질인 벤조피렌이 대량으로 나왔습니다.
특히 중국산 잎차에서는 벤조피렌이 국내산보다 최대 29배가 검출됐습니다.
민들레차와 연꽃차 등 뿌리를 달여 만든 뿌리차에서도 중국산이 국내산에 비해 6배 이상의 벤조피렌 성분이 나왔습니다.
벤조피렌은 단기간에 걸쳐 다량으로 노출되면 면역력을 떨어뜨리고, 장기간 노출되면 암 발생률을 증가시켜 세계 보건기구가 1급 발암물질로 규정한 유해물질입니다.
더 큰 문제는 국내에 이를 단속할만한 관련 규정이 없다는 점입니다.
타르색소와 납 등 32개 성분에 대해서는 허용 기준이 정해져있지만 벤조피렌에 대해서는 허용 기준조차 마련돼 있지 않습니다.
[강정복/경기도 보건환경연구원 팀장 : 아직 국내에는 차 종류의 규제가 설정되어 있지 않아서 향후 앞으로 지속적으로 규제 관리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중국산 잎차에서 벤조피렌이 다량으로 검출된 것은 중국의 토양 대기오염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경기도 보건환경연구원은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박동률, 영상편집 : 최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