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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 영어’ 캠페인

헬렌의 전화영어 2008. 10. 29. 03:28


 


[정영수 칼럼]‘쉬운 영어캠페인

 

 

 


미국 남동부 어느 작은 도시에서 난생 처음 뮤지컬공연을 보러갔다.

지정석을 찾아가보니 에구구~, 앞자리에 커다란 모자를 쓴 서양 아줌마가 오도카니 앉아있는 게 아닌가.

시야가 온통 모자에 가려 무대는 양쪽 귀퉁이밖에 보이질 않았다.

공연이 시작되기 전에 예의를 갖춰모자 좀 벗어주실까요?”해야 할 텐데, 여기는 한국이 아니다.

영어로 어떻게 말한다? “Would you please put your hat off?” 해야 하나, 아니면 “…put off your hat”로 할까.

‘Would’보다 ‘Could’가 더 정중한 표현일 텐데~, 하고 부지런히 입속으로 되뇌 보는데 난데없이 뒷자리에서 누군가가 불쑥 팔을 뻗어 모자 쓴 여인의 어깨를 툭 친다.

여인은 반사적으로 고개를 홱 돌린다. 뒷자리의 남자는 손으로 모자 벗는 시늉을 하며 “Hat!”하고 속삭이듯 말한다.

여인은 곧 모자를 벗는다.

앞이 안보이기는 그 남자도 마찬가지였는데. 그 영어 원어민 덕분에 문제는 쉽게 해결되었다.

때론 영어보다 영어이외의 문제가 더 많다. 발상이다.

한국에서도 눈을 맞춘 뒤모자 좀…”하면 될 것이었다. ‘한마디 영어(One-word speech)’가 얼마나 편리한 줄을 우리는 안다.

그러나 한국인의영어 완벽주의는 한국인의 영어실력을 최하위 권으로 끌어내렸다.

국제영어인증시험(IELTS)을 주관하는 영국문화원은지난해 응시자 수가 많았던 20개국의 성적을 분석한 결과 한국은 19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주위를 둘러보면 얼마나 많은 영어 학원 간판이 보이는가.

영어 열풍에 쏟아 붓는 돈은 또 얼마나 천문학적안 액수인가.

투어(Tour)’쓰야로 발음하는 일본도 16위고, ‘싱글리시(Synglish)’라고 놀림 받는 싱가포르 영어는 곧 죽어도 2위다.

영국문화원 관계자는원어민과의 1 : 1 인터뷰 등 실질적인 영어 의사소통 능력을 측정하는 IELTS 성적이 낮다는 것은 한국인의 영어 구사 능력이 떨어진다는 뜻이라며실생활에 쓰이지 않는 단어에 집착하게 만드는 한국의 영어 교육 방식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2003년에도 비슷한 결과가 나온 적이 있다.

1979년 런던에서 의사당 앞에서 공문서를 마구 찢어버리는 해프닝이 있었다.

알고 보니쉬운 영어를 주창해온 마허(Chrissie Maher)여사가 <쉬운 영어 운동(Plain English Campaign)>을 몸소 실천하기 위해 우선 어려운 관공서 공문부터 쉽게 고치자는 시위였다.

이 운동은 마거릿 대처 전 영국수상도 동참했다.

원어민들조차 자기네 말을 쉽게 쓰자는 운동을 벌이고 있다면 우리도 한번 생각해 볼 일이다.

중요한 건 의사소통이 아닌가. 머릿속으로 문장을 꾸미기보다 생각나는 단어를 얼른 말해보는 습관이 중요하다.

독일에서의 일이다.

영어에 유창한 독일 어느 사회단체 간부가 동양의 언론인들을 안내하고 있었는데, 잠시 자유 시간을 주고 다음 만날 시간을 약속하는 대목.

“715분 전까지 이곳에 모이세요(Quarter to 7)”하자 모두 어리둥절해했다.

동양인은쿼터(Quarter)’에 약하다.

그걸 잘 아는 독일 안내원은 곧 이렇게 바꿔 말했다.

“7시에서 15분을 빼세요(I mean 7 minus 15).”

파키스탄의 현지 투어가이드는유창한영어로 관광객들에게 토종음식을 소개하고 있었다.

이상하게도 남자는 안 되고 여자들만 먹을 수 있는 음식이었다. 그는 이렇게 설명했다.

이 음식을 남자들은 먹으면 안돼요.(Mans cannot eat this)”.

남자들 ‘Men’ 대신 ‘Mans’로 표현했음에도 모두가 너무나 잘 알아듣고 있었다.



<대한민국 대표 보험신문>
한국보험신문 정영수 고문

작성일 : 2008-07-07 06:31


정영수 <본사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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