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할머니는 70세가 넘은 나이에 붓을 들었다.
미술대학을 졸업한 것도 아니고 ,그림을 접한 적이 없는 할머니는 처음으로 그림을 시작한 것이다.
할머니가 그린 그림은 할머니의 구멍가게앞에 걸리었고,지나가던 행인이 그 그림을 샀다.
얼마 후 다시 찾아온 행인은 할머니에게 전시회를 제안했다.전시회에 걸린 할머니의 그림은 거의 모두 팔렸다.할머니의 이름은 미 전역에 유명한 화가로 알려지게 되었다.인생을 따뜻한 마음으로 살아온 할머니의 그림은 온화했고,따뜻한 색채로 보는 이의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히고 다정한 손길을 느낄 수 있었다.
우리 인생에 한가할 시간은 없다.
꽉 짜여진 인생길, 스스로 여유를 찾지 않으면 아무도 챙겨주지 않는다.
요즈음 젊은이들이 베낭을 메고 세계로 세계로 길을 떠난다.바람직한 현상이다.
자기를 찾으려면 앉아서 들여다보지 말고 멀리 떠나라고 하고 싶다.
낯선 길에서 먼 타향에서 비로소 나를 돌아볼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내가 어디쯤 와있는 건지. 인생이 제데로 가고 있는 건지 ,먼 곳에 있을 때 객관적으로 보인다.그 때에 비로소 마음 한귀퉁이에 빈 자리가 생긴다.
부모가 준 넉넉한 돈으로 떠나는 여행보다 객지에 베낭하나 메고 도착해 일자리를 찾아 그 곳 사람들과 어울리고 일하면서 삶의 희노애락을 맛보는 것이야 말로 진정한 여행일 것이다.
돈을 싸짊어지고 와서 비버리 힐즈의 명품매장이나 기웃거리고 ,유학이라고 왔다면서 고급 스포츠카를 타고 유흥가나 기웃거리는 젊은이들을 보면 안타깝기 그지 없다.
인생은 길다.
때론 지루해서 그만 하차하고 싶을 때도 있고, 힘들어서 혼자라면 어디 먼 곳으로 떠나 완전히 다른 세상을 살아보고 싶다. 혈연, 지연, 학연등으로 얼기설기 맺어놓은 인연이 늘 우리의 발을 묶는다.
10여년 전 그림을 시작했다. 한번 시작하면 어느 정도 만족한 수준까지 올려놓아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라 나이들어 몸쓰거나 너무 힘든 일은 할 수 없게 될 때 붓을 들 힘만 있어도 그림은 그릴 수 있으니까 시작해놓았다.
물감과 물감의 번짐과, 색과 색의 조화를 머리속에 그려놓고 ,예상치 않은 결과가 나왔을 때 희열을 맛보며 그리는 수채화,수채화의 매력에 흠뻑 빠져 몇년을 지내고, 잠시 일상 생활에 빠져 붓을 자주 들지 못했다.
이제 은퇴하고, 세상의 의무가 어느정도 다 하는 날이 오면 고즈넉한 산기슭에 들꽃으로 일년내내 들판을 수놓고, 황토집지어 마당에는 등나무그늘진 테이블 내어놓아 저녁 해질 무렵 국화차한잔 마시며 황혼을 바라보는 그런 생활을 그려본다.
그림을 좋아하고 ,글을 쓰며, 아름다운 시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가끔 들러 차 한잔 마시는 곳이라면 더욱 좋겠지.
무엇이든 미리미리 준비하는 성격이라 벌써부터 다가올 노년을 계획한다. 나이들수록 조용하고 푸근한 표정을 가진 분들의 맑음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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