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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방에 가면

헬렌의 전화영어 2009. 6. 28. 13:08

그 방에 가면

 

 

그 곳에 가면 언제나

어머니가 계셨다.

하얀 침대에 평생을 네 자식만

바라보며 노심초사하시던

어머니가 누워계셨는데

 

이제 돌아가

그 방안에 들어섰을 때

어머니가 아니계시면

어찌할까,

 

이역만리에있는

자식들 마음을 자신보다

더 꿰뚫고 계시던

병든 노모를 곁에 모시지못한

 

못난 자식이 빈방에 들어서면

그 곳에 아직도 계시리라

빈방을 상상할 수 없어

분명 그곳에 계실 것이라

믿고 싶어 

가지 않으리라

 

이제

돈을 벌 이유가 없어졌다는

남동생의 전화에

이 세상에

우리를 끈으로 꼭꼭 묶어놓고 

어머니만 돌아갔다고

원망하며 울던 그날처럼

 

어머니 핑게대고

또 실컨 울어버리련다 

아무 곳에도 가지못하게

어머니곁에

늘 붙잡아 매어두었다고

이 먼 곳에 와서도

어머니 손아귀를 못벗어나고

 

차 한잔 마실 때도

어머니 얼굴

떠올리고

발걸음걸음마다

내 뒤를  따라다니시더니

 

돌아가신 후에도

그 그림자

여전히

내 곁을 맴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