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트와이라잇에 골프를 친다기에
한 여름 대낮에 골프를 치느니 짐에서 낮잠을 자겠다고 늘 코웃음치다가
어쩐 사람의 꼬임(?) 에 나도 드디어 나섰다.
여름 한낮에 골프를 친다고 나가면 "그 시간에 돈을 벌어 오라면 사람 죽이려고 한다고 인상쓸걸.'
미국에 있는 한인들은 시간만 나면 골프치는 게 일과다.
그것은 미 전역에서 오는 사람들 얘기를 들으면 다똑같다.
일터와 집과 골프장, 대도시는 숨을 곳이 있지만 작은 한인타운밖에는 나가지 못하고
술집에라도 앉아있을 라치면 와이프가 차타고 한바퀴만 돌면 어느 술집에 몇시까지 앉아있고
누구랑 먹었는지 왜 먹었는지 금방 발각되고 부부싸움이 벌어지니 어지간한 베짱이 아니고는
한국처럼 늦게 들어가지도 술을 매일 먹지도 못한다.
평소에 견원지간처럼 각방을 쓰다가도 남편이 밖으로 돌면 어김없이 찾아다 집에 앉혀놓는 게
마누라의 심보랄까, 돈까지 여자들이 더 열심히 버니 이혼당할까봐 전전긍긍하는 남자들이 많은 현실이다.
물론 모든 남자들 이야기는 아니고 일부가 그렇다는 얘기다.
각설하고 골프장에 가서 자신의 위치를 확실히 알리고자 하는
남자들의 열망이 남자들을 골프장으로 몰리게 하는게 아닐까?-
하는 게 나의 분석이다. 딱히 갈 곳이 없고, 운동해서 건강을 지키려는 사람도 있지만 말이다.
와,그 뜨거움이란, 온 몸에 땀이 비오듯 하고
얼굴은 삶아놓은 호박처럼 벌겋게 되는데 9홀을 돌고 포기할까말까
망설이는데 라운딩하던 친구들이 클럽하우스에 들어가 쉬었다 하잔다.
소다를 두컵이나 연거퍼 마시고 20여분 앉아 있다 보니 몸상태가 좋아져
다시 10홀을 시작할 때는 여기저기 나무그늘이 생겨 시원하다.
사실은 골프보다 영어를 배우면서 하겠다는 열의에 감복해
원래 한 가지 일만 하는 걸 시간 낭비라 생각하기에 시작한 일이었다.
다른 사람이 오니까 영어공부는 뒷전이 되고 상대는 골프에 몰두해 잘못 왔다고 후회하던 참이라.
게다가 라운딩 바로 전에 베지가든에서 점심을 먹은 뒤라
몸도 가볍지 않고 모든 일이 내 몸에 꼭 맞지 않으면 성과가 나지 않는 체질이니
시작부터 영 점수도 시원치 않다.
가르쳐 주는 사람의 강의도 마다하고 이게 아닌데 하며 치다보니 끝까지 공은 안맞고..
몇 개월만에 나가도 잘 되는 날은 내가 원하는 곳으로 잘도 가는데
오늘은 영 아니다.
사진을 올리려고 열심히 사진도 찍었는데 짐에 와서보니 칩은 컴퓨터에 끼워있고..
애플비에 가서 흑생맥주 한잔하고 돌아오니 몸은 천근만근 .게다가 아침에 네일샵에 어포인먼트
잡혀 있으니 돈벌러는 가야하고... 모든 일은 꼭 한꺼번에 터진다.
새로운 비즈니스로 전환하려면 할 일은 태산같은데 놀기도 하고 돈도 벌고 공부 하고 게다가 시민권 시험공부에
사방에서 번역일, 회보만드는 일해달라고 요청이 오고..
바빠서 죽을 시간도 없다.
이 모든 것이 노후를 위한 저축이요, 준비라 생각해 즐기면서 하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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