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온 뒤 갬
잡초가 무성한 우리집 뒷뜰
얼마전 시티에서 경고레터가 왔다.
잔디를 12인치이하로 깎으라고..
말끔한 잔디도 좋지만
토끼풀,강아지풀,민들레,엉겅퀴가
나는 더 좋더라
장미도 좋지만 틈만 있어도 솟아나오는
이름모를 잡초가 더욱 사랑스러운걸
아까운 걸 참아가며 밖의 잔디는 정리를 했다.
뒷뜰은 담안에 있으니 내 세상인걸
무더기무더기 토끼풀이 꿏을 피웠다.
민들레잎을 따다 셀러드해서 맛있게 먹고..
모처럼 바람도 자고
햇볕이 따뜻해 웃통벗고 일광욕도 하고
이불도 빨아 널어놓고
혼자만의 세상을 휘휘 젓고 다닌다.
이 시간이 지나가면 볼 수 없는 모습들
사진에 담아놓고 파릇파릇 예쁜 싹들
눈속에 보관해 놓았다.
가지친 나무들은 모두 크리스탈 유리화병에 넣어
방안에 밀림을 만들었다.
방안에서 향긋한 풀내음이 난다.
여유롭고 한가한 시간이 가장 행복한 순간들이다.
아름다운 사진,풍경을 감상하고
그림을 그리고
음악을 들으며
시를 쓰고 읽는 순간
아무 것도 부러운 게 없다.
냇가에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며
산속에 야영하는 느낌으로
창가의 침대위에 걸터앉아
예쁜 새들이 물먹으러 오는 모습을 본다
새장속에나 있을 법한 가지각색의 새들
우는 소리도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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