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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의 후예-나폴리의 몰락

헬렌의 전화영어 2009. 1. 18. 07:37

'고모라'영화속의 나폴리,25년전에 경험했다.

 

오래  전 ,유럽을 한달 간 여행할 때

우리는 나폴리에서 생애 최악의 경험을 했다.

나폴리 하면 '돌아오라 쏘렌토로"라는 가곡덕분에

중,고교시절부터 우리 가슴속에 아름답고 짙푸른 바다의 항구로

 일생에 꼭 한번 가보고싶은 여행지로 꼽혔기에 ,그곳으로 가는 차안에서 우리는 들떠 있었다.

 

나폴리로 들어서는 순간 그것은 분명한 착각이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콜롯세움, 유명한 로마의 공중목욕탕, 벼룩시장등 길거리에서

이미 이태리는 우리가 생각했던

화려한 로마시대의 후예들이 살고 있는 곳이 아니라는 깨달음을 갖게 해주었지만

그 중에서 나폴리는 최악이었다.

 

지도를 보면서 낯선 곳을 여행하는 것이 얼마나 인내를 요하고

사전 준비가 철저해야 하는지 알게 해준 여행이었고,

 위험한 곳인지 사전 정보를 필히 알고 가야 한다는 것도 깨닫게 한 여행이다.

컴퓨터가 흔치 않던 그 시절에는  그곳을 여행한 경헙자의

친절한  책자로 안내를 받아야 했지만 해외여행 자체가 금지되었던 당시에는

 해외여행을 한 사람은 손꼽을 정도였다.

 

프랑크푸르트를 출발하여 여러나라를 거치고 이태리를 관통하여  드디어 나폴리에 도착한 순간,

 멀리 항구와 바다가 보이는 언덕에 차가 당도했다.

이미 우리는 그곳 범죄자들의 표적이 되어  있었다.

지도를 보면서 유명한 사원이나 거리의 예술작품을 보면서 하루 묵을 호텔을 찾아다니는 동안

 우리는 동양에서 온 어리석은 관광객으로 그들이 노리는 병아리들이었 다.

 

게다가 어린아기까지 있는 우리는 그당시 독일에서 새로 출시된 아우디80을 타고 있엇으니

보나마나 일본에서 온 부유한 집 아들 며느리일거라 생각했으리라.

유럽 전 지역을 여행하는 동안 한국인을 전혀 만나보지 못했으니

서양인에게 동양인은 일본인, 중국인밖에 모르는 시기였다.

 

해안을 돌며 숙소를 찾는 동안 나는 조수석에 앉아 지도를 들여다 보기에 여념이 없었다.

뒷좌석의 아기와 지사장와이프가 타고 있었는데 잠깐 뒤를 돌아보았을 때

오토바이를 탄  젊은 이태리 남자가 우리 차안을 기웃거리는 게 보였다.

그 나이 되도록 소매치기 한번 당해보지 않았으니 세상을 참 아름답다고만 생각할 수밖에..

 

그 때 ,한 대의 오토바이가 차 앞에 와서"끽-" 하고 급정거하는 바람에

우리 차도 급정거할 수밖에 없었고 무슨일 인가 어리둥절하는 사이 다른 오토바이 청년이

내 옆의 앞문을 열고 발밑에 둔 백을 낚아채가버렸다.

정말 눈 깜박하는 사이에  일어난 일이다.

 

그리고는 두 오토바이는 길 옆의 좁은 오르막 골목길로 쏜살같이 달아나버렸다.

그가 달려 나갔으나 차가 들어갈 수 없는 길로 들어선 그들을

쫒아가는 수도 없고 망연자실 한참을 어찌해야할 지 몰라 서성거렸다.

마침내 정신을 차린 그가 "제가 한바퀴 돌아  찾아볼테니 이 자리에서 꼼작말고 있으라 하고 

 다른 길로  그들을 찾아나섰다.

 

그들이 눈에 띌 리도 없고 그냥 가보는 것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말리지 못한 여자둘은

길거리에 서서 겁이나 오돌오돌 떨고 있었다.

해안가도로라 바다도 보였지만 이미 마음속에 낭만같은 것은  저 멀리 떠나간 뒤였고,

길 건너에서 이태리남자들이 휘파람을 불며 손짓을 하니 우리는 더욱더 겁에 질렸다.

 

그가 헛탕을 치고 돌아와 경찰서를 찾았다.

영어를 하는 여순경을 불러주는 그곳 경찰은 또 당했구나,하는

표정으로 담담하게 사건 경위를 적고는 현재 우리의 상황을 물었다.

잃어버린 가방속에는 자기 와이프는 못믿겠다며 그가  내게 맡긴 크레딧카드, 나의 현금,여권,

독일에서 산 물건들의 세금환급영수증, 여행자체크등 그들에게는 필요도 없지만 우리에게는

중요한 것들로 그득했었다.

 

돈이 다 거기에 들어 있다고 말하니 이태리경찰은 5만리라를 독일까지 가는 기름값이라며 주는 것이다.

지사장은 자존심이 상했는지 그 돈을 거절한다. 두 여자는 왜 안받느냐고 하지만

한국남자 특유의 강한 자존심이 그 돈을 받게

하지 않는지 아기기저귀 가방에 1000불가량의 비상금이 있으니

 그걸 쓰자면서 기어코 그 돈을 거부했다.

 

돌아오는 길에 들른 어느 호텔,지배인도 도둑이 아닐까 의심하고,

 밤사이 천장이 무너져 내릴까,차바퀴라도 빼가지 않으려나 걱정돼서

한 잠도 못잤다. 다른 사람도 마찬가지 였겠지만 겁이 많은 나는 지나가는 상점의 이태리사람,

거리를 걸어가는 시민들이

모두 도둑인 듯 보엿다.

 

로마에 도착해 임시여권을 만들어야 하는데

12시 부터 3시까지 영사관 직원들이 일을 안하니까 그전에

도착해야 한다는 것이다.이태리사람들은 낮에 3시간동안 모든 일을 중지하고 낮잠을 잔다.

조상들이 애써 일군 각종 예술품 , 건축물, 문화위에서 그들은 낮잠을 자고  있는 것이다.

부지런히 일하고 노력하기보다 관광객들이 주고 가는 돈으로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다.

 

어쨋든 로마 영사관에 도착했는데 나 자신을 증명할 아무런 증서가 없다.

그 당시는 북한과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을 때라

여권을 잘못만들어 주면 커다란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으니 임시여권도 함부로 발행하지 않을 때였다.

그러나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고 가장 친한 친구의 오빠가

외무고시에 합격하여 로마대사관에 나갔다는  게 생각났다.

 

오빠의 이름은 생각이 나지 않았으나 남동생의 이름으로 미루어 성과 마지막 돌림자를 생각해내

오빠를 찾았다. 여행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짚시들에 의한 소매치기나

열차안에서 지갑을 잃어버린다고 했다. 임시여권만 해주면 된다고 하니

여러가지 복잡한 서류가 필요하지만 오빠의 신원보증으로 금방 만들어주었다.

 

피사의 사탑을 들렀다 오려는 귀환계획이었으나  이태리란 나라에

정이 다떨어져 더 머물고 싶지 않았다.

그 날로 국경을 넘어 오스트리아로 가니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이었다.

사람은 망각의 동물이라고 6개월 후에 그 때 못본 폼페이를 보러 다시 갔지만 그 당시는

악몽을 꾼 듯 한동안 기억이 지워지지 않았다.

 

그 나폴리-우려했던 대로 범죄가 우글거리는 곳으로 조금도 나아지지 않았다는 내용의 영화

'고모라'의이야기가 실감이 난다. 아파트가 얼마나 지저분했는지, 길을 물으려고 잠시 정차했던

 교외의 아파트에 동네 꼬마들이 몰려와 들여다 보며 말을 붙인다.

아무 것도 모르던 그 당시에도 천진한 아이들이라기 보다는구걸이나

창문밖에서 무엇인가를 집어낼 것을 찾는 듯한 나폴리꼬마아이들의 눈빛이 가슴아팠던 기억이다. 

 

 

 

마을 곳곳 비틀거리며 "주사기 어디서 파냐"[조인스]

범죄·마약에 찌든 나폴리 교외 마을
기사입력: 01.17.09 08:18

이탈리아 나폴리 북쪽의 스캄피아. 당국의 사용불가 처분이 내려진 레벨레 공영 주택단지에 있는 로렌조 리푸랄리의 아파트에서는 암모니아 냄새와 싸구려 솔잎 향 방향제 냄새가 코를 찌른다. 큰 몸집에 두툼한 손, 부드러운 미소를 지닌 리푸랄리는 좁은 거실 한가운데 놓인 탁자 앞에 앉아있다.

열네 살 된 그의 딸 아나가 흰색 플라스틱 컵에 에스프레소와 생수를 내왔다. 실직자인 리푸랄리는 나폴리 범죄조직의 이야기를 그린 새 영화 ‘고모라(Gomorrah)’의 불법복제판 CD를 하이테크 스테레오 플레이어에 넣은 뒤 빨리 감기를 눌러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부분을 틀었다.

와이드스크린 TV에 리푸랄리의 창문을 통해 보이는 풍경과 똑같은 풍경이 나타나고 사운드트랙에서는 총소리가 울려 퍼졌다. 리푸랄리는 멈춤 버튼을 눌러 화면을 고정시키더니 미소를 지으며 “저기 내가 나온다”고 말했다. 그는 화면 뒤쪽에서 레벨레 단지의 아파트 위층에서 로프에 매달려 내려오는 커다란 소파를 받아 땅에 내려놓는 작업을 하고 있다.

리푸랄리가 소파를 내려놓는 동안 적대 관계에 있는 두 가문의 소년 두 명이 다음에 다시 만날 때는 서로를 죽여야 할지도 모르는 원수지간이 된 자신들의 처지를 이야기했다. 그 장면을 완성하기까지 몇 번이나 촬영을 했느냐는 질문에 리푸랄리는 껄껄 웃으며 “로프에 매달린 소파가 자꾸 왔다갔다 하는 바람에 예닐곱 번은 찍었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이 아파트 단지에 사는 대다수 사람과 마찬가지로 리푸랄리는 이 영화가 자신들의 모습을 어떻게 비추든 영화에 출연했다는 사실만으로 우쭐해 하는 듯했다. 영화의 바탕이 된 로베르토 사비아노(29)의 폭로 소설 ‘고모라’는 나폴리의 잔인한 범죄조직 카모라의 실상을 세계 독자들에게 폭로한 최초의 작품이다.

하지만 소설 속의 등장인물들에게 생명력을 불어넣은 사람은 마테오 가로네 감독이다. 그는 범죄영화가 빠지기 쉬운 ‘폭력단원의 미화’라는 함정에 빠지지 않았다. 가로네는 다큐멘터리 영화의 현실감을 더하기 위해 앞서 말한 두 소년과 리푸랄리, 그리고 그의 딸 등 현지 주민들을 영화에 출연시켰다.

그렇게 해서 그는 우범지대인 스캄피아를 비롯한 나폴리 교외 지역들의 실상을 그린 비극적인 영화를 만들어냈다. 영화에는 전 세계에 손을 뻗치는 카모라의 범죄 실상을 그린 다섯 개의 이야기 나온다. 마약·금품갈취·유독성 산업폐기물의 부실처리·위조·살인 등의 이야기다.

사비아노의 책은 세계적으로 300만 부가 넘게 팔렸다. 그리고 영화는 아카데미 최우수 외국어 영화상 후보로 지명될 듯하다. 12월 초에는 유럽영화상의 최우수 영화상과 감독상, 촬영상 등 다섯 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하지만 사비아노는 크리스마스 때까지 자신을 살해하겠다고 선언한 카모라의 추적을 피해 주정부에서 파견한 다섯 명의 경호원과 함께 이탈리아 곳곳을 옮겨 다니는 힘겨운 생활을 하고 있다.

그는 자신의 책과 영화가 성공을 거둔 것을 만족스럽게 생각하지만 자유를 포기해야 하는 현실이 안타깝다. 그는 로마에서 철저한 경호 속에 이뤄진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난 이제 더는 카모라에 위협적인 존재가 아니다. 지금 그들에게 정말 위협적인 존재는 내 책을 읽은 독자들과 영화를 본 관객들이다.”

사비아노가 책 속에 묘사한 공영 주택단지는 그가 어린 시절 카살 디 프린시페의 공영 주택단지에서 살던 때와 달라진 게 없다. 그의 책은 카모라의 활동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나폴리의 거리에선 여전히 해적판 영화가 한 편에 3유로에 팔린다. 또 마약 밀매와 살인이 과거 어느 때보다 더 기승을 부리고 있다.

반마피아 경찰은 카모라를 구성하는 다양한 계파들이 적어도 사흘에 한 건씩 살인을 저지르는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봄 이탈리아 정부는 병력 500명을 파견해 카세르타와 스캄피아, 그리고 카살 디 프린시페 근처에 무장 검문소를 설치했다. 하지만 카모라는 군인들조차 통과할 수 없는 자체 검문소를 설치해 이에 대항했다.

“이 정도는 흔한 일”이라고 사비아노는 말했다. “이곳에서는 설사 범죄자가 아니라고 해도 죄 없는 사람이 없다. 그들은 일상적으로 살인이나 강도, 또는 마약 밀매 장면을 목격한다. 다른 곳에 사는 사람들은 평생 한 번도 보지 못할 일들이다.”

‘고모라’에서 확실히 알 수 있듯 카모라는 세계 곳곳에 범죄의 손길을 뻗친다. 범죄의 종류와 방식도 매우 다양하다. 그들은 북유럽 회사들로부터 유독성 산업폐기물을 구입하고, 북미 대륙에 자금을 투자한다. 하지만 가장 돈벌이가 잘되는 사업은 국내의 코카인과 헤로인 밀매다.

이 조직의 마약 밀매 수입은 하루에 50만 유로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레벨레엔 합법적인 상점은 없어도 마약 공장은 많다. 이곳의 아파트 중에 창문에 유리창이 남아있는 아파트는 절반이 채 안 된다. 포장도로는 곳곳이 파헤쳐져 있고 벽들은 허물어져 을씨년스런 분위기를 풍긴다.

1980년 큰 지진이 발생한 뒤 나폴리의 가난한 이재민들이 이 단지에 몰려들어 버려진 아파트에 터를 잡고 살기 시작했다. 1989년과 1993년 단지 전체에 사용불가 처분이 내려졌다. 이곳 주민 중 합법적인 거주자는 100가구뿐이고, 나머지 400가구는 무단거주자다. 그들은 마약 밀매로 공존한다.

심지어 현지 주민에게는 마약을 반값에 할인해주기도 한다. 하지만 주민 중에 마약 상용자는 드물다. 마약이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 너무 잘 알기 때문이다. 근처의 허름한 창고와 지하 저장시설에서 국내외의 고객들이 엄청난 양의 헤로인과 코카인을 구입한다. 레벨레의 각 건물 1층에는 여성들이 운영하는 임시 마약 상점이 있다.

그들은 플라스틱 주사기가 가득 든 박스가 놓인 접이식 탁자 뒤에 앉아 주사기 하나에 1유로를 받고 판매하면서 동네 아이들에겐 초코바와 청량음료도 판다. 주사기를 구입한 고객은 헤로인을 살 수 있는 지하실로 안내된다. 그곳에서는 헤로인 1회분을 16유로에 판매하는데 현금만 받는다. 고객들은 건물 밖으로 빠져나오면서 사용한 주사기를 잔디밭에 버린다.

가끔 정장 차림으로 고급 승용차를 타고 레벨레를 찾는 고객도 있다. 그런 고객들은 지하실로 내려가지 않고 심부름꾼(대개가 10대 소년이다)을 통해 마약을 구입한다. [마약 상점 앞에는 몇 시간 간격으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한 대가 와서 멈춰 서는데 마약 판매 수입금을 거둬가는 차량이다.

조직에선 절도나 횡령을 방지하기 위해 이런 식으로 수입금을 그때그때 거둬들인다.] 이 지역에서는 이런 지하실 사업이 성황이다. 정오 무렵이 되면 주차장에 자동차 20여 대가 모여들고 사람들이 마약 상점 앞에 줄을 선다. 또 늦은 오후에는 자동차들이 더 많이 모여들고, 기다리는 사람들의 줄이 계단까지 이어진다.

이 동네 아이들은 학교가 끝나면 버려진 주사기가 널린 골목에서 자전거를 타고 논다. 또 생쥐가 득실대고 집 없는 개와 고양이가 어슬렁거리는 쓰레기투성이의 공터에서 축구를 한다. 정오 가까운 시각 여전히 회색 실내복 차림인 마리아 아마로(33)가 아파트 앞 계단을 빗자루로 쓸었다.

핑크색 벨로어 운동복을 입은 그녀의 세 딸은 아파트 안에서 바비 자전거를 타고 놀고 있었다. 그녀는 ‘고모라’ 영화가 마음에 들었지만 가로네가 레벨레의 인간적인 측면을 더 보여줬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사람들이 이곳에 오기를 두려워한다”고 그녀는 말했다. “사람들은 여기 오면 우리가 그들을 죽일 거라고 생각한다.”

전업주부인 아마로는 기자를 먼지 하나 없이 깨끗한 자신의 아파트로 안내해 커피를 대접했다. 레벨레에서 가장 놀라운 점은 동네 분위기와는 딴판으로 개인 집 안팎은 매우 깨끗하다는 것이다. 여성들은 쉴새 없이 플라스틱 바닥 깔개를 닦고 깨진 콘크리트 계단을 빗자루로 쓴다.

이렇게 지나칠 정도로 쓸고 닦는 습성엔 뭔가 상징적인 의미가 담긴 듯했다. 창문에선 빛이 나고 바닥은 반짝이며 아이들의 옷차림도 아주 깔끔하다. 아마로의 이웃에 사는 마리아 모톨라(38)도 이 영화를 좋아했다. “영화 덕분에 동네가 주목 받게 된 건 우리에겐 좋은 일”이라고 그녀는 말했다.

“우리의 현실은 영화 속 이야기보다 더 열악하다. 사람들은 이런 실상을 이탈리아의 수치로 여기는 듯하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나폴리를 방문할 때도 레벨레엔 절대 안 온다.” 모톨라의 남편은 감옥에 있다. 그녀는 남편이 왜 옥살이를 하게 됐는지는 이야기하지 않았다. “경찰관들은 다른 사람들을 겁주려고 사람들을 감옥에 가둔다”고 그녀는 말했다. “우리는 오늘 하루를 무사히 넘기고 내일은 사정이 좀 나아지기를 바랄 뿐이다.”

지하실로 통하는 계단에서 스패너와 와셔(볼트나 너트로 물건을 죌 때 너트 밑에 끼우는 얇은 쇠붙이)를 한 움큼 들고 있는 빈첸조 스페리노와 마주쳤다. 그는 영화를 보지 않았다. “영화를 볼 필요가 있겠느냐?”고 그가 말했다. “실생활에서 매일 보는 광경이다. 정부는 이곳을 이렇게 지저분한 범죄의 소굴로 방치한 걸 부끄럽게 여겨야 한다.”

그때 마침 검은 운동복을 입은 한 남자가 비틀거리며 걸어오더니 주사기를 사려면 어디로 가야 하느냐고 물었다. 스페리노는 그 남자가 다시 비틀거리며 멀어져 가자 스패너를 들어 그 남자의 머리를 치는 시늉을 하며 “이렇게 내리쳤어야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 마약 중독자 한 명이 사라진다. 그렇게 한 명씩 없애버려야 한다.”

그는 아홉 살과 여덟 살, 여섯 살인 자신의 아이들이 걱정된다. 자녀를 향한 그의 마음은 다른 부모들의 마음과 똑같다. “난 그저 애들이 행복하고 건강하게 살기를 바랄 뿐 더 바라는 것도 없다.” 요즘 같은 경제위기에도 카모라의 사업은 성황이다. 사비아노는 “카모라는 남부 이탈리아에서 아직도 사람들에게 돈을 빌려주는 유일한 조직이며 그들의 사업은 여전히 재미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나폴리는 몰락했지만 카모라는 여전히 수익을 올리고 있다. 그 수익은 많은 사람의 정상적인 삶을 희생시킨 대가로 얻어진다.”레벨레의 아이들은 자신들이 유럽의 헤로인 수도에서 자라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른 채 웃으며 논다. 아마로는 이렇게 말했다. “아이들은 더 나은 세상을 모르기 때문에 행복하다. 어른들은 현실을 그냥 받아들이고 모른척하며 살아갈 수밖에 없다. 우리의 현실은 영화만큼 나쁘지 않다. 그보다 더 나쁘다.”

BARBIE NADEAU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