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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동행을 위한 두편의 시

헬렌의 전화영어 2008. 12. 28. 20:12


아름다운 동행을 위해...

 

 

 


    ○※ 겨울이 오면  / 권 연수 詩 ※○


    찬바람이 쌩쌩 불고 눈이 내리고
    온몸은 움츠러들고 으스스 춥고
    괜스레 아랫목이 생각나는 계절

    이미 동면에 들어갔을지도 모를
    동물들은 땅속 깊은 곳에 자리를
    잡고 꿈틀대며 곤한 잠 이루겠지

    노점상들은 장작불 연탄불 지피고
    언 손을 후후 불어가며 한 푼 두 푼
    벌어서 생계를 유지하며 살겠지

    오갈 데도 없는 이들은 그 어디서
    긴 밤 지새우며 새우잠을 잘거나
    불공평한 세상에 어디 그것뿐이랴.




    아름다운 동행 

     

    천천히 가자.
    굳이 세상과 발맞춰 갈 필요 있나.
    제 보폭대로 제 호흡대로 가자.
    늦다고 재촉할 이

    나 자신 말고 누가 있었던가.


    눈치보지 말고

    욕심부리지 말고

    천천히 가자.
    사는 일이 욕심부린다고

    뜻대로 살아지나.

     
    다양한 삶이 나름대로 공존하며
    다양성이 존중될 때만이

     아름다운 균형을 이루고
    이 땅 위에서

    서로가 아름다운 동행인으로
    함께 갈 수 있지 않겠는가...


    그 쪽에

     당신이 있으므로
    이 쪽에

     내 선 자리가

     한쪽으로

    기울지 않는 것처럼


    그래서

     서로가 소중한 사람이듯
    당신께서 놓치고 간 것들
    뒤에서 거두고

    추슬러 드리며
    가는 일도 그리 나쁘지는 않으리...


    가끔은 함께 쪼그리고 앉아

     애기 똥풀이나 코따지 나물이나

     야생화 들여다 보는
    사소한 기쁨도

    특혜를 누리는 사람처럼
    감사하며 천천히 가자.


    굳이 세상에 발 맞추어
    따라 보폭을 빠르게 할 필요는 없다.
    불안해 하지 말고

    자라는 욕심을
    타이르면서

    타이르면서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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