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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로! .5] 의료관광으로 시너지 효과

헬렌의 전화영어 2008. 12. 4. 12:32

[첨단의료복합단지는 대구로! .5] 의료관광으로 시너지 효과
 '수술후 관광'…웰빙과 건강 패키지 상품화 경쟁력 있다
 정부, 외국인 환자 소개·알선 허용
 아직 '걸음마'…해외 적극 홍보 필요
의료관광의 활성화는 지역 병원의 국제화를 전제로 한다. 동산병원을 찾은 외국인 의료관광단이 단체 검진에 앞서 설명을 듣고 있다.
의료관광의 활성화는 지역 병원의 국제화를 전제로 한다. 동산병원을 찾은 외국인 의료관광단이 단체 검진에 앞서 설명을 듣고 있다.
싱가포르의 샴 쌍둥이 수술은 의료산업의 국제화를 알린 상징적 사건이지만, 이것이 아니더라도 의료는 이미 비교우위를 쫓는 '무역 상품화'되고 있다. 영국의 환자들이 자국 병원의 미어터지는 대기시간을 참지 못해 스페인으로 원정 치료를 떠난다는 것은 오래된 얘기고, 최근에는 미국인들이 값싼 의료비를 겨냥해 멕시코로 국경을 넘고 있다. 재미 교포들이 한국을 찾는 이유중의 하나도 질환 치료라는 또 다른 목적을 가진 사례가 많다는 것도 알려진 사실이다. 맹장 수술비용이 1만달러가 넘고, 치아를 제대로 교정하고 치료하려면 역시 이 정도 돈을 들여야 하는 미국이라 한국에 와서 치료해도 비행기 값이 빠진다는 것. 이같은 국제적 의료서비스의 구조속에 세계 각국은 자연스럽게 의료를 상품화하고, 여기다 관광까지 얹은 '의료관광'이란 생경스러운 전략으로 국가적 이득 획득에 골몰하고 있다.

◆첨단의료복합단지와 의료관광

의료기기와 신약 개발 연구를 중심으로 한 첨단의료복합단지는 언뜻 보면 의료관광과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관광과 의료가 접목한 것도 어색하고, 또 그것이 정부가 추진하는 첨단의료복합단지 프로젝트와 어떤 연계가 있느냐는 의문이다.

정덕수 대구시 의료산업마케팅 담당은 이에 대해 "의료기기와 신약개발도 제대로 되려면 의료서비스와 기초 의료인프라의 뒷받침이 없이는 불가능하지 않느냐"며 "의료관광이 활성화된다는 것은 지역의 의료인프라와 의료서비스가 뛰어나다는 것을 입증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대구시가 육성하려는 의료관광 사업과 첨단의료복합단지는 밀접한 연계가 있다는 뜻이다.

◆의료관광은 고부가가치 산업

의료관광이 새삼 주목되는 것은 이미 이 품목이 국제적으로 산업화의 단계로 들어섰기 때문이다. 웰빙과 건강에 대한 관심이 세계적으로 폭증하고, 의료시장의 국제적 개방과 대체의학 수요도 덩달아 늘고 있는 것도 배경이다.

각국은 의료관광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호텔, 관광상품과 연계한 전략을 보편화하고 있다. 싱가포르는 2004년 이미 해외환자를 유치해 29억달러의 수익을 창출했다. 인접 국가인 태국과 말레이시아, 멀리 인도는 싱가포르보다 낮은 가격으로 승부한다. 특히 호화판 특급 병실을 갖추고, 유럽의 부유층이나 중동의 귀족과 왕족을 상대로 '귀족 마케팅'을 한다.(대구경북 CEO 브리핑 2007년 10월8일자)

태국은 유명한 휴양 해안도시 푸껫과 연계해 2005년 이미 128만명의 해외 환자를 유치해 약 8억달러의 수익을 창출했다. 2012년 200만명 유치에 의료관광수입 30억달러를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세계적으로 고령화 추세가 이어지면서 고소득 노인들이 휴양과 치료를 겸해 태국을 찾는다.

인도는 아유베다 같은 자국 전통요법이란 독특한 상품으로 틈새시장을 공략한다. 2012년 20억달러를 목표로 한다.

박민규 대구경북연구원 융합산업팀장은 "의료관광은 의료서비스를
받으며 추가적으로 관광까지 겸하는 일종의 레저활동으로, 일반 관광에 비해 한사람당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까지 지출할 정도로 부가가치가 높고, 또 체류 기간도 길어 관광상품을 비롯 타 산업에 미치는 효과가 큰 점이 매력"이라고 진단했다.

◆한국도 외국인 환자 알선 행위 허용

정부는 지난달 7일 국무회의를 통해 △외국인 환자 소개, 알선, 유인 행위 △의과-한의과 협진(양·한방 협진) 허용 등을 골자로 한 의료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한마디로 앞으로 외국인을 상대로 한 환자 호객행위는 허용된다는 의미다. 상대적으로 취약한 국내 의료산업의 대외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의도다.

한국에서는 의료법상 외국인이든 내국인이든 환자를 유인하는 호객행위는 금지돼 왔다.

한국의 의료관광 산업은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국내를 찾는 외국인 가운데 의료관광을 목적으로 한 경우는 2005년 전체 0.2%에 불과했다. 반면 서울 등지의 대형병원들은 점차 외국인 환자 수요를 늘려가고 있다. 대표적으로 서울 세브란스 병원은 2001년 5천980여명에서 2004년부터 1만명 이상을 유치하고 있다.

◆병원의 국제화

굳이 해외 의료관광이 아니더라도 국내 의료서비스는 이미 상당부분 국제화의 길을 걷고 있다.

대구에서는 선교사들이 세운 계명대 동산병원이 대표적이다.

10월까지 동산병원의 외국인 진료환자는 외래가 5천346명, 입원 1천181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주한미군을 주축으로 외국인 근로자, 외국인 강사들이 가세하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순수 해외 의료관광객도 찾아온다.

동산병원은 국제진료센터를 두고, 전담 직원 5명을 배치해 통역 등 부가 서비스를 해준다. 의사 교수들도 영어·일본어 상담에 나선다.

이명수 동산병원 홍보팀장은 "국제진료센터는 자국 해외 의료보험 청구를 대행해주면서 호평을 받고 있다"며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이유는 이처럼 국제적인 서비스와 마인드가 강한 탓으로 본다"고 말했다.

동산병원 사례에서처럼 지역의 병원들도 의료관광을 진작시키기 위해서는 통역에서부터 보험청구까지 다양한 방식의 부가서비스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대구시도 이에 따라 현재 영어·일어·중국어 회화가 가능한 간호사들을 선발해 의료관광 전문 코디네이터로 키우는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또다른 과제는 관광지와의 연계다. 지역의 볼거리와 연계돼야만 의료관광이 제구실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구시가 안동, 전남 여수시와 공동으로 의료관광벨트를 구축하려는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박민규 대경연 팀장은 "병원의 국제화와 함께 관광지를 개발해 접목하고 지역이 강점인 양·한방 협진 프로그램으로 무장할 필요가 있다"며 "RD(연구개발)를 목적으로 한 첨단의료복합단지까지 가세한다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2008-11-27 07:44:38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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