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며칠 비가 자주 왔다.
한국은 영하로 내려가 꽃들이 피다가 얼어버리고
야채들은 얼어서 금값이라고 하지만
그래도 이 곳은 기본 날씨가 무더워서인지
영하는 아니라도 아침 저녁 기온이 내려가
일교차가 커서 감기환자가 늘었다.
초록이 더욱 진해진 창밖은
밖에서 지쳐 들어온 내게 마음의 평온함을 전해준다.
방금 나가서 정원 한바퀴 돌고 돌아왔건만
장미가 궁금하고 초록 잎파리들의 산들거림이 예뻐서
돌아서면 또 그립다.
내다보다가 기어코 또 나간다.
민트몇잎 따다가 더운 물에 띄운다.
화한 향기가 머리까지 맑게 한다.
군자란이 무더기로 백합같은 탐스러운 꽃을 열었다.
정열적인 붉은 꽃이 너무도 탐스러워 넋을 잃고 한없이 들여다본다.
갖가지 색깔의 장미가 아기 얼굴만하다.
몇년 전 처음 이사올 때는 갓난아기 주먹만하던 것이
해가 갈수록 커져서 이제는 가지가 힘에 겹단다.
주황색,노랑색, 분홍꽃, 자주빛,
그런데 내가 좋아하는 흑장미는
아직 못구했다.
솔잎을 닮은 로즈마리향은 뜰을 가득 채우고
쟈스민향까지 섞여 황홀하다.
그 중에서도 풀잎의 원초적인 냄새를 가장 좋아해
길을 가다가 잔디깎는 곁을 지나면
차창문을 활짝 열어 놓는다.
뼛속 깊이 스며드는 풀내음의 향은
어느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
레몬밤, 장미향,그리고 알 수 없는 꽆잎 냄새가 어우러진
봄날 저녁의 뜨락은
빗물을 머금어
더욱 싱그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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