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암 치료에 좋다고 수난 겪는 화살나무 Euonymus alatus 이야기
화살나무 Euonymus alatus는 노박덩굴과(―科 Celastraceae)에 속하는 낙엽관목. 키는 3m 정도 자란다. 줄기에 화살의 깃처럼 생긴 코르크의 날개가 길게 발달하여 화살나무라고 한다. 타원형 또는 피침형의 잎은 마주나는데 가장자리에는 잔 톱니들이 있다. 연한 초록색의 꽃은 5월경 잎겨드랑이에서 취산(聚散)꽃차례를 이루며 무리져 핀다. 꽃받침잎·꽃잎·수술은 모두 4개씩이며, 암술대는 1개이다. 10월경에 붉은색으로 익는 열매는 터져 나와 흰색의 씨가 황적색의 씨껍질[種衣]에 싸인 채 열매에 매달린다. 관목으로는 드물게, 가을에 잎이 붉게 물들어 붉은색의 열매와 잘 어울린다. 열매를 새가 먹는 것으로 알려져 새를 불러들이기 위한 조경용 나무로 정원이나 공원에 흔히 심고 있다. 음지에서 잘 자라지만 해가 비치는 곳에서도 자란다. 추위에는 잘 견디지만 공해에는 약하며, 잔뿌리가 많고 가지가 많이 나오므로 어떤 토양에서든지 쉽게 뿌리를 내리고 잘 자란다. 이른봄에 어린잎을 따서 나물로 먹기도 하며, 코르크의 날개를 봄 가을 햇볕에 말린 귀전우(鬼剪羽)를 치풍제·지혈제 및 광증 치료에 사용하며, 낙태에도 쓴다. 줄기에 화살깃 같은 코르크가 발달하지 않은 종류를 회잎나무 라고 한다.[글 申鉉哲]
[화살나무 이야기]먼저 날개가 뚜렷하게 붙은 화살나무 가지로 화살을 만든다. 그 다음에는 달걀 껍질을 한쪽만 깨뜨려 흰자위를 꺼내고 노른자위만을 남겨 둔 다음 매월 음력 초하루, 이틀, 사흘 3일 동안에 쥐 한 마리를 잡아서 간을 꺼내어 달걀노른자와 섞는다. 이 달걀노른자 속에 솜을 가득 넣고 자시(子時)에 맑은 물 한 그릇을 떠놓고 달걀을 올린 다음 ‘이 화 살은 신력(神力)으로 뭉쳐서 필요할 때 쓰도록 도우소서.’라고 기도한 뒤에 화살 끝에 솜을 뭉툭하게 씌운다. 이튿날 자시에 다시 정화수를 상위에 차려 놓고 화살을 올려놓은 다음 ‘신의 도움으로 신궁전(神弓箭)이 완성되었다. 이 화살을 사용할 때 제 뜻대로 이루어지도록 도와주소서.’라고 기도한다. 이런 의식을 마친 화살은 언제든지 환자를 위해 쓸 수 있다. 환자가 있으면 환자를 의자에 앉혀 놓고 3미터쯤 앞에서 화살을 당겨 환자의 가슴에 대고 쏜다. “사악한 요마는 물러가라, 신궁전으로 사악한 요마를 박살내리라.”라고 외치면서 쏜다. 계란이 부서지는 동시에 환자는 정신이 번쩍 든다. 1∼3번쯤하고 끝낸 다음 화살나무를 달여 마시게 하면 병이 낫는다고 한다. 화살나무에는 고무 비슷한 물질이 들어 있어서 줄기를 꺾으면 흰 실 같은 것이 나온다. 이것은 두충나무에 들어 있는 것과 성질이 비슷하므로 두충 대신 약에 쓰기도 한다. 과학적 근거가 없는 주술적인 이야기를 흥미로와 옮겨 보았다.
[주요약성] 암 치료에 쓰는 방법은 뿌리, 가지, 잎사귀는 같이 달이고 날개는 따로 따서 말려서 곱게 갈아 달인 물에 한 숟가락씩 먹으면 매우 효과적이다. 고혈압, 동맥경화, 기침가래, 월경불순, 생리가 안 나오는 데, 산후에 어혈로 인한 복통 등에 화살나무 10~15g을 물로 달여서 하루 세 번에 나누어 복용하면 효험이 있다. 아니면 화살나무를 그늘에서 말려 가루 내어 한번에 3~5g씩 하루 세 번 복용한다. 화살나무 잎을 그늘에서 말려 차로 달여 먹어도 좋다. 한번에 2~3g을 뜨거운 물로 3~4분 우려내어 마신다. 귀전우차라고 부르는데 몸을 따뜻하게 하고 혈액순환을 좋게 하며 여성의 생리불순, 자궁염 등을 낫게 한다. 화살나무는 민간에서 위암, 식도암 등 갖가지 암에 효과가 있다고 하여 널리 알려진 식물이다. 화살나무를 달여서 오래 복용하고 암이 나았다거나 좋아졌다는 사례가 더러 있으므로 항암작용이 상당히 센 것으로 짐작된다. 그러나 항암작용이 과학적으로 입증된 것은 없다. 화살나무는 산 속에서 정신수련이나 도가(道家) 의식을 하는 사람들이 비밀 의술의 도구로 많이 활용한다. 정신적 능력이 높은 사람이 이 나무를 활용하면 귀신 들린 병, 놀라서 생긴 병, 단전호흡을 잘못해서 생긴 상기증, 원인을 알 수 없는 중병 등을 고친다고 한다. 화살나무는 한방이나 민간에서 산후 피멎이 약, 정신불안, 여성의 자궁출혈, 대하, 어혈을 없애는 약으로 쓴다. 최근에 암(癌)을 치료하는 치료제로 알려지면서 수난을 겪고 있는 수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