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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그만 멈추면 좋겠다

헬렌의 전화영어 2010. 7. 9. 18:00

 

이제 그만

내리자

 

언제부터 이렇게 혼란스러웠던가

언제부터 이렇게 사람들이 미친듯 살고 있는걸까

 

나는 지금 넓은 곳에 떠나서 살고 있다.

 아침이면 하이웨이를 피해

나무가 우거진 개인집들사이를

때로는

 동네 한가운데에 있는 너른 공터에서

한가로이

풀을 뜯는 말들을 옆눈으로 감상하며

넒은 잔디밭이 저 끝까지 펼쳐있는

우리 동네의 여유로움도 같이 느끼며

이 모든 것이

 나를 위해 존재한다고 느끼며

저 넓은 잔디밭이

 모두 나의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한 때 멋을 부리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서울근교의 전원주택에

앞뒤로 산과 나무들이

봄 여름 가을 겨울의 변화를 마음껏 전시하는

그런 곳에서 불편하고 힘들지만 소박하게 살고자

시도한 적이 있다.

하지만 최소한의 것을 추구한 우리의 삶은

격동기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풍비박산이 날뻔한 힘들고 고달픈 것이 되었다.

가장이 세상을 등지고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머나먼 곳으로

떠나올 수 밖에 없었던

사회적으로 경제적으로 가장이 없는

여린 식구들이 선택했지만

거칠고 험난한 세상에

내동댕이쳐졌던 세월들이었다.

 

네가 못나

 불러들인 화근이었다해도

할 말은 없다.

옛노인들의 말처럼

네 팔자가 사나워

그런 것이라 해도 다 받아들인다

하지만 경제위기를 맞은 한국의 1998년

이미 그 전에도 그 후에도

 한국사회는

INF의 징후를 늘 지니고 있었다

사람들은 인륜과 친분과 도덕을 저버리고

자기와 가족만 잘 살면 된다는 사고가 팽배해

주변사람의 고통을 외면하고

은행에 형제의 집을 담보를 맡기고 사업을 하고

고의로 동창의 보금자리를 은행에 맡기고

갚지않는 식으로

 한 사람을 구렁텅이로 몰아넣기도 했다

친척,동창,형제등

사방에 빚으로 고통받지 않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한국이라는 사회가 언제부터인가

돈의 노예가 되어 어린아이부터

돈을 쫒는

 마라톤주자들이 되어 가는 것을

누구나 불안한 마음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하지만 어느 누구하나 우려하거나

 그만

멈추자고 권하는 사람이 없다.

 

학자들조차

순수한 학문연구보다

연구비를 횡령하여 고급 저택을 사고

고급차를 타고 자녀들을 유학보내려

혈안이 되어 있다.

공무원들도

정규봉급보다 뒷돈을 챙기기 바빴고

회사원들은

 자기 월급으론 상상할 수 없는

고급 룸살롱에서 하루가 멀다하고

1,2,3차하면서

회사공금이나 상대방이 제공하는 향응을

자연스럽게 받아 쓰고 마시고 했다.

 

그런 모습을 보고 자란 2,3세들이

지금 어떤 모습인가

외모가 모든 것을 대변한다고

너도나도 성형에 피부관리에

명품사들이는데 혈안이 되어있다.

돈을 많이 주고 사야 

 오래써도 싫증이 안난다고

자기봉급 한달치를 모두

빽하나, 구두한켤레 사는데

쓰는 것이 과연 합리화할 수 있는 수준일까

성형수술을 위해 몸을 팔고

돈으로 상대를 점수매기는

한심한 작태를 어른들은

말리기보다 부추기고 있다.

교육수준은 세계일위를 치닫는데

원조교제하는 사회지도층인사들에

성을 상품화는 극히 말초적인 인간들이

당연한 듯 술자리의 놀이로 등장하고

어린 여자들의 주량을 아무렇지도 않게

자랑하는 사회

 

아직도 역사의 전환기라고

 더 기다리자고 하기엔

너무 멀리 가 있다.

 인터넷의 발달로 청소년들에게

연예인을 우상화하도록 부추기는 매체들도

자성해야 한다

조회수를 늘리기 위해 말초적이고 자극적인

사진과 글들로 도배를 하면

아직 가치관이 형성안된 어린나이에는

그것이 세상의 전부인양

휩쓸려 정신을 못차린다

 

우리는 바보가 아니다.

어머니들도 자신을 돌아보고

차분하게 자녀들에게 올바른 길을 얘기해주자

물질로 얻을 수 있는 행복은 얼마되지 않음을

진정한 기쁨으로 늘 같은 마음으로 사는 법을 가르치자

종교는 가지고 있지만

이웃을 사랑하지는 않는 사람은 되지 말자고

사랑도 나부터 잘 먹고 잘입은 후에가 아니라

함께 가도록 이끌어주는 존재가 되기를

 

이제 초고속으로 달리는

위험한 열차에서 내려서서

자그마한 간이역 프랫폼에 멈추어보자

베낭하나 둘러메고걸으며

자신이 온 길을 회상해보자

고즈넉한 산길을 걸으며

앞으로 갈길도 그리면서

 나무와 풀과 시냇물과 얘기해보자

마음이 가난한 자, 모든 것을 비운자는

모든 것을 가진 것이다.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로울 때 비로소

사람은 모든 것을 자기안에 품을 수 있다.

물질을 쫒는 아이들에게 말해주자

자기안을 들여다보라고

자연의 신비에 귀를 기울이라고

이 세상 모든 것은 나를 위해

 존재하는 들러리일 뿐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