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 오피스와 푸드 스탬프
소셜오피스,휴먼서비스오피스에 새벽부터 다녀오다
편지가 날아오면 단 한장도 버리지 말고
꼭 제게 보여달라고 당부했건만 할머니는 중요한 편지를 모두 버리셨나보다
꼼꼼한 분들은 본인들이 읽지 못하는 편지를 일주일이면 산더미처럼 쌓아놓고
내가 가면 보여 주신다.
광고 편지,즉 정크메일조차도 혹시나 하고 안버리는 게
다른 분들이라면 할머니는 무슨 베짱이신지 모두 없애버리시고는
정작 필요할 때면 앓는 소리를 하신다.
딸에게 모두 갖다 주었다고 하건만 딸도 보관하지 않고
결국은 그 장시간을 소요하는 소셜 오피스 방문을 감행시킨다.
미안해하시면서도 계속 일을 저지르시는 할머니,
화도 낼 수 없고 내 어머니라면 짜증도 내 보겠지만
남의 어머니니 속으로만 끙할 수 밖에
늦게 가면 시간이 부지하세월이라 7시부터 집을 나섰다.
8시에 오픈하니 일찍 가서 끝마치려고 할머니를 모시러 갔다.
노인아파트에 저소득층 혜택까지 받는 분은 한달에 700여불하는 아파트세를 100-200물
정도밖에 안낸다. 나라에서 주거비를 보조해주는 것이다.
정부아파트에 사시는 분 들은 일년에 한번씩 심사를 한다.
여전히 수입이 작년과 같고 다른 변동이 생겼으면 보조금을 올리거나 내리기 위해서다
소셜연금을 타는 분은 그 액수에 대한 증명을 하고 타 수입이 없음을 알린다.
보통 670-690불정도를 타시는 할머니들은 유틸리티나 약값, 병원비를 뺀 나머지의 삼분의 일로
아파트렌트를 내도록 하고 나머지는 정부에서 보조를 한다.
그 역시 일년에 한번씩 소셜연금에 대한 통보를 해주니 수입에 대한 증명이 되는 것이다.
아무 것도 보관도 하지 않은 할머니는 사람들이 가장 가기 싫어하는
소셜오피스에 가서 장시간을 기다려 증명서를 새로 발급받아달라고 하는 것이다.
관공서에 가는 것읅 가장 큰 어려움으로 아는 것은 조금도 배려를 하지 않는
케이스워커들의 빠른 영어발음, 수십년을 미국에 사시고
영어로 웬만한 소통은 하는 분들도 자신없어 하시는 이유다.
보통 세시간은 앉아서 인내심을 시험하는 곳, 아무리 봉사하는 마음이라도
가기싫은 것은 인지상정이다. 내 일로 가려 해도 전같으면
어떻게 안가고 해결하거나 포기해버리고 말건만
할머니는 목숨을 걸고 매달리신다.
다른 일 아무리 도와드려도 그런 일 한번이 더욱 소중하다며.
그래도 제법 잘 정비된 일처리를 하는 사무소를 알아놓은 탓에
오래 기다리지 않고 끝냈다.
다음은 푸드스탬프증명=이건 또 다른 사무소로 가란다.
저소득층들의 생활보조를 하는 곳,아이들에 대한 보조,시니어보조,극빈자보조등
한국할머니,할아버지들은 여기에 많은 혜택을 본다.
지금은 소셜연금이 많이 고갈되어 심사가 무척 까다로워졌다.
전에는 일을 하지 않거나 시민권이 없는 사람도 연금을 주었지만
지금은 시민권이 없거나 10년간 일을 하지 않은 사람은 타기 힘들어졌다.
액수도 일률적으로 주던 것이 자신이 낸 세금에 의거해서
연금액수도 정해진다.
예전에 신청한 분들은 무리없이 타고 있지만 최근에 신청한 분들은 거의 기각당해
시민권을 따는 일이 영어문제로 쉽지 않아 거의 포기상태인 분도 많다.
연금과 상관없이 저소득층에게 혜택을 주는 음식보조도 많이 까다로워졌다.
몇년간 지속된 경제한파로 많은 사람들이 푸드스탬프를 신청해서
전같지않게 절차를 복잡하게 해서 글을 읽을 줄 모르는 분들이
해마다 하는 사인을 하지 않아 중단되는 사례도 많다.
저소득층지원사무소인 휴먼서비스사무소는 더욱 번잡하다.
아이들을 많이 낳는 멕시칸들이 대부분으로 한 여인이 아이를 네댓명 데리고 오는 경우도 많다.
열 다섯이면 남자를 사귀기시작해서 해마다 아이를 낳아 22살 정도에 이미 다섯명의
아이엄마가 된 여자들이 아이 하나당 나오는 베네핏을 타서 생활하는 경우도 많고
미국의 복지혜택을 제대로 이용하는 멕시칸들로 인해
미국인들이 부담해야하는 세금의 액수가 올라가니
불체자에 대한 관용에 반대하는 백인들을 나무랄 수도 없다.
백인이나 아시안들은 아이들을 안낳는 대신 흑인이나 멕시칸들은 무제한으로 낳아
그 덕으로 살아가는 여인들도 많으니까.
미혼모에 대한 정부의 혜택을 그들이 모두 받는 것이다.
이민자들이 받는 저소득층혜택또한 백인들에게는 눈에 가시다.
그래도 자격만 갖추면 타 쓸 수 있으니 한국할머니들이
미국정부가 효자라는 말도 과언이 아니다.
이 사무소는 연일 바글바글 시골장터같다.
가장 가기 싫은 곳이 그 곳이다.
깨끗한 사람은 좀처럼 찾기 힘들고 냄새나고 염치없는 사람들이 더 많다.
그 곳에 앉아 3-4시간을 기다리는 것 또한 인내심의 절정이다.
며칠 전 2시간이상 기다리다 마침내 항복하고 돌아와오늘 일찍 서둘러 갔다.
멕시칸들이 대개 게으르기에 일찍 가면 사람이 없을 것이라는 계산이었다.
의외로 일찍끝내고 나오니 보너스를 받은 것 같다.
덤으로 푸드스탬프를 아직 못받고 계신 할머니 신청서까지 하나 넣어드리고 왔다.
또 한분 소셜연금을 은행 디렉디파짓으로 바꾸어 달라신다.
며칠 전 넘어져 지팡이를 짚고 간신히 걸으시는 할머니를 모시고
소셜사무소에가서 바꾸어 드렸다.
일상영어는 알아듣겠는데 그 사람들 하는 말은 한마디도 모르겠단다.
짧막한 영어는 구사하시는 것이 미국사람과 결혼했던 분 같다.
우체국피오박스를 사용했는데 한달에 48불이나 하는 돈을 내고 그리로 연금을 받으셨단다
은행으로 직접 받으시라니까 그런 게 있는 줄 몰랐다고 해결하고 나니 앓던 이
빠진 것 같다며 무척 좋아하신다.
미국에 30여년을 사시고도 아직 드러보지도 못한 것이 많단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한국에서 다니지 않던 교회를 열심히 가는 분이 많다
교회에서 많은 정보를 얻고 사람들과 친목하기 위해 다니기 시작해
나중에는 새벽기도, 철야까지 하는 신앙인으로 거듭나는 경우도 많다.
이래저래 외국에서 산다는 것은 끝없는 시행착오의 연속이고
이민자의 삶은 영원한 배움과 적응의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