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렌의 전화영어 2009. 2. 16. 06:44

 

한식의 세계화-피에르 가르니에의 조언

 

프랑스 요리계의 피카소-피에르 가르니에가 한식을 맛보고 그 가능성을 이야기한다.

된장은 냄새가 강하고 고약해서 외국인들이 싫어할 것이라며 내놓기를 주저했지만 그는 된장이 가진 깊은 맛을

이해한 듯하고, 정성이 담긴 요리라며 된장찌개에서 숲의 향기가 느껴진다고 말한다.

 

 우리가 못느낀 색다른 감성을 우리의 음식에서 찾아내 표현하는 그는 예술가이자 시인이라 평할 만 하다.

한식을 비틀라고 간접적으로 표현하는 그의 말은 평소 한식을 세계에 알리려는 데 필요한 가장 절실한 것이

무엇인가 고심하는 이들에게 가장 핵심적인 조언이 되기에 충분하다.

 

음식의 맛을 아는 사람에게 정을 담은 음식을 대접하는 것은  단순히 이익을 추구하는 상행위를 넘어서 사랑을 나누는

기본이다. 한식의 기본에 충실하면서 세계인의 취향에 맞도록 끊임없이 개발하고 새로운 메뉴를 만들어내는 것이야말로

한국을 세계에 알리는 문화대사와도 같은 막중한 사명을 부여받은 것이라 할 수 있다.

 

  피에르가 7번째로 한국의 롯데호텔에 그의 이름을 딴 식당을 오픈하는 것은 고무적이라 하겠으나

우리도 그가 매일 새로운 메뉴를 개발하는 모습에서 한식의 안일한 모습에서 탈피하겠다는 각오를 다지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그의 디저트는 가히 예술이라 할 만큼 늘 창조적이고 오묘한 맛을 낸다 한다.

 

  세계의 3대요리에 들어가는 중국요리, 프랑스요리, 터어키요리, -터어키요리는 때로 이 자리를 이탈리아요리에 내어주기도 하지만

슐탄황제의 음식메뉴는 매일 24가지의 요리를 내어놓아야 하는데 단 한가지도 중복됨이 없이 늘 새로운 요리를 내어놓아야 했다니

그러는 사이에 개발된 새로운 메뉴가 가히 엄청났으리라 짐작된다.

 

  한국음식에 감탄을 연발하는 피에르는 늘 새로운 음식을 맛보고 경험하는 여행을 하는데 외국에 있는 한식당에서 느끼는

첫인상은 우선 조그맣고 소박한 컨츄리풍의 식당에서 연기가 자욱한 가운데 왁자지껄한 분위기가 떠오른단다.

한식당하면 의례 자욱한 연기와 작고 어둡다는 느낌을 지녔는데 고급스럽고 손님을 진정으로 대접해준다는 느낌의 고급스런 분위기 연출도

중여한 일부라고 조언한다.

 

  미국의 음식평론가 멜리사 크라크도 "한식당에 가면 항상 메케한 연기로 가득차 있어 느낌이 좋지 않다. 갈 때마다 내가 꼭 바베큐당하는 느낌이다" 라고 말한다. 또 어느 식당이나 천편일률적으로 메뉴가 같다.

그녀는 "대학시절 뉴욕근처의 한식당에서 비빔밥을 먹고 반했다. 김치의 강한 맛도 좋았다."는 그녀는 한식을 알아보기 위해 많은 식당을 다녀보았으나 늘 같은 메뉴밖에 볼 수 없고 쉽고 수준있는 요리책도 구할 수 없다.고 말한다.

 

  한식하면 김치와 불고기를 떠올리는데 "그밖에 잘 알려지지 않은 다양한 한식을 맛보고 싶다."고 말하는 외국인이 많다.

피에르도 한식의 숨어있는 맛을 세계에 선보이려면  진정한 요리를 정성과 정을 담아 정교하게 색다른 음식을

만들어내는 장인정신이 필요하다고 한다.

세계무대에 등장하기 위해서는 문호를 개방하고 서양인의 구미를 디테일하게 연구하고 개발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한국적인 이미지 메이킹도 중요하며 주방, 요리사, 테이블세팅, 청결,위생, 서빙, 자신감등을 갖춘 후 전통을 깊이 숙지한 후 그 전통위에서 한단계 뛰어넘는 자세 와 영감이 플요하다. 기본을 잃으면 어느 것도 한국적일수가 없다. 한국요리의 장벽을 뛰어넘지만 한국요리의 기본에 충실한 길만이 한국음식의 세계화를 가능케하는 일이다.

 

  하나의 요리에 한가지씩 담아 조금씩 맛보이는 것도 중요하다.

격이 있는 요리는 양이 작아야 한다. 피에르는 디저트에 특히 늘 새로운 것을 개발해낸다. 10-15가지코스요리에 디저트만도 세분화해서

여러가지를 시도한다. 손님들은 모양에도 놀라지만 맛을 보고는 어떻게 이런 맛을 낼 수 잇느냐며 놀란다.

그는 밥으로 디저트를 만든다면 밥위에 설탕을 살짝 뿌리고 말린 과일을 잘라서 놓은 디저트,그리고 그 위에 바닐라빈을 장식한다고

했다.

 

김치로 조린잼의 일종인 마멀레이드를 구상하고 쌀에 샴페인을 부어 만드는 요리도 시도해본다.

그것은 바로 우리가 시도해야할 일이고, 한식의 기본은 살리고 비틀고 뒤집는 것 , 그 것이 바로 한식을 서양인의 구미에 맞추어 세계화로 발돋음하는  첫걸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