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Estatic Fear (에스테틱 피어) Best
당신은 고독(孤獨)의 아름다움을 아는가? - Estatic Fear
누군가 나에게 "당신은 가슴이 아플 정도의 고독을 느껴본 적이 있는가?" 라고 물어 본다면, 그 질문에 대한 나의 대답은 "Yes"가 될 것이다.
그 이유는 내가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는 사람을 떠나 보낸 기억 때문이다.
많은 시간을 가슴이 찢어질 정도의 아픔을 동반한 고독감에 노출 되었던 시간동안 나의 입은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아픔의 절규로 가득하던 때 이 음악을 만난다.
이 고딕 메탈은 데스, 둠, 블랙 메탈 등의 형식을 고루 칵테일한 장르로 장엄한 오케스트레이션이나 여성 보컬의 참여가 두드러진 음악 장르이다. 고딕 메탈은 가장 클래시컬하고 가장 변화무쌍한 악곡을 가지고 있으며, 또한 가장 많은 멤버를 가지고 있는데, 보통 메탈 밴드 편성 외에 여성 보컬리스트와 바이올린 같은 클래시컬 악기 주자를 따로 두고 있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밴드로는 파라다이스 로스트, 마이 다잉 브라이드, 아나테마, 시어터 오브 트래지디 그리고 이 앨범의 주인공 에스테틱 피어 등이 있다.
클래시컬 고딕의 진수를 펼치는 에스태틱 피어는 중세적인 웅장함과 긴 악곡 구성으로 뛰어난 음악성을 가진 그룹으로 기타, 키보드를 담당하는 리더인 Claix Miseriea를 중심으로 베이스를 담당하는 Beowulf, 기타리스트 Stauff 드러머 Astaroth의 라인업으로 이루어졌다. 이들은 플룻을 담당하는 Prter Holzl, 여성 보컬리스트 Marion을 세션멤버로 참가시켜 만든 데뷔 앨범 Somnium Obmutum 을 96년 겨울에 공개하였다.
90년대에 들어 우후죽순처럼 등장한 수많은 고딕밴드와는 달리 웅장한 스케일과 드라마틱한 구성력으로 차별화를 이룬 이 앨범은 서정성과 공격성이 기막힌 조화를 이룬 수작이다. 앨범 공개 후 1집 멤버들은 리더인 Calix를 제외하고는 모두 흩어졌다.
새로운 창작을 위해 어느 정도의 시간적인 충전을 가진 Calix는 자신의 이름을 Mattihas Kogler로 개명하고 홀로 2집 A Sombre Dance 작업에 몰입하게 된다. 전작의 높은 완성도로 인해 그것을 능가하는 작품을 창조해야만 한다는 사명감은 그에게 너무나도 큰 부담이었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Matthias는 두 번째 앨범에서도 1집과 마찬가지로 일렉트릭 기타와 클래식 기타, 루트, 키보드와 피아노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초인적인 역량을 보여주었다. 2집은 그의 원맨밴드 형식으로 제작되었으며 특히 주목할만한 점은 세 명의 세션 보컬리스트가 참여하고 있다는 것으로, 전작에 비하여 여성 보컬의 비중이 증가했다.
슬픔으로 가득한 허나, 너무도 아름다운 멜로디의 음악.
고독의 찬가.. 곡이 끝나도 앨범의 분위기에서 헤어나오기가 힘들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이들이 만들어 놓은 슬픔과 고독이 끝없이 반복되는 굴레에 그만 갇혀 빠져나오기가 힘들다..
아니, 차라리 갇히길 원했는지도 모른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참 많은 시간이 흘렀다.
아직은 이 곡을 들으며 가슴이 아려옴을 느끼지만 다행히 이젠 그 먹먹한 굴레에 갇혀 최소한 꼼짝 못하지는 않는다.
적당히 그 조울을 조절할 수있는 여유가 생겼다 할까..
참 다행이지 않는가.
Title : A Sombre Dance
클래시컬 고딕메틀의 극치! 피아노와 바이올린의 구슬픈 선율, 금새라도 눈물을 떨굴듯한 여성보컬의 낮은 읊조림 그리고 극단적으로 대비되는 그로울링.
이 모든 것을 고딕이라는 이름으로 표현하는 이스태틱피어의 1999년 두 번째 앨범! 고딕메틀 매니아라면 이 앨범의 명성과 깊숙한 감수성에 한 번쯤 빠져들었을 정도로 명반의 대열에 올려놓는 이 앨범은 아방가르드함의 모든 것을 담은 화려함의 미학마저 돋보이는 수작이다. 네 곡의 대곡이 엮어내는 한 편의 슬픈영화같은 드라마틱한 클래시컬 고딕의 절정과 카타르시스를 느껴보시길... 그들이 더 이상 앨범을 내지 않는 이유는 더 이상 슬픔을 이길 수 없어서인가...
Title : Somnium Obmutum
고독에 지친 상처받은 영혼을 매만지는 듯한 아방가르드 클래시컬 고딕의 전령사 이스태틱피어의 1996년 첫 앨범! 라크리마스프로펀데레(Lacrimas Profundere) 등과 함께 클래시컬한 고딕의 외로운 항해를 계속 해나가고 있는 이 앨범은 플룻, 첼로, 바이올린과 피아노 그리고 어쿠스틱 기타가 엮어가는 감성적인 멜로디와 슬픔의 끝자락을 놓치않는 구슬픈 선율, 이 모든 것을 표현해내는 여성보컬과 낮은 그로울링이 청자의 눈시울을 가득히 적실 정도의 호소력을 가지고 있는 명반이다. 슬픔으로 그리고 죽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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