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이 없는 사람들
이 세상에 사는 모든이들은 모두 제 잘난 맛에 산다.
나 역시 잘난 척 하고 살고 있으니 인간이 가지는 속성중 그것이 없다면
살 맛이 안날 것이다.
그런데 그 중에는 자라난 환경과 성장과정, 친구, 선생님들의 영향에 따라
다르게 형성된 성격으로 아주 독특하게
사는 사람들이 있고, 객관적인 눈으로 볼 때 기이한 사람도 많다.
어떤 이는 감성만 지나치게 발달하여 현실세계에 적응하지 못하고 늘 삶의 외곽만 떠돌다
어디론가 홀연히 떠나가는 사람,가면서 아름다웠노라고 술취한 목소리로
시 한수를 남기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세상과 타협하지 않으면서도 끝까지 자신의 감성을 놓치지 않고
그러면서도 밥은 굶지 않고, 가족까지 먹여살리며 현실생활도 그럭저럭 아니 오히려 돈만 쫒는
사람들보다 더 잘 해나가고 있는 사람도 있다.
수많은 사람의 군상을 보지만 단 한 사람도 똑같은 사람은 없다
어릴 적,그리고 어른이 된 뒤에도 늘 비슷한 생각과 생활조건을 가진 사람들과
이웃하고 친구하며 지내던 한국과 달리 미국에서 만난 사람들은 너무도 각양각색의 다양한 직업과
삶을 살던 사람들이라 어느 때는 외계에 와 있는 느낌이 든다.
특히 최근에는 아주 특별한 사람을 보았다
페이먼트의 나라 미국에 살면서 단 한개의 페이먼트도 없는 사람,
미국언론에서 알면 아주 귀한 특종감이 될 것이다. 그가 좋아하지 않을 것 같아 말하기 조심스럽지만
인간이 왜 돈을 버는가를 다시 생각하게 해준 사람이었다.
돈은 벌지만 모든 사람이 다 버니까 버는 듯한, 그 돈을 어디에 써야하는지도 모르는 사람,
먹고, 자고, 일하고, 시간이 나면 남들이 하는대로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마시며
지나가는 사람들을 감상하고 본능으로 사는,자신의 잘 살아온 인생에 흐믓해하는 사람
하지만 그에게는 자녀에 대한 필요성이나 배우자도,친구도 전혀 필요가 없다
그들은 모두 자신을 괴롭히거나 힘들게 하는 존재로 철저히 자신을 인간들로부터
고립시키며 자신에게 꼭 필요한 사람들, 직장동료들과 꼭 필요한 대화만 하며
살아간다.그에게는 사회적인 지위도 아랑곳없다.
거의 본능적으로 돈을 벌고 오직 자신을 위해서만 쓰고 열심히 저축한다.
돈을 아끼고 모으는 게 습관이 된 그는 이제 나이들고 병들었어도
모으기만 한다. 돈을 모으기 위한 삶을 사는 것처럼
뇌속에 감성부분이 마비되었거나 자라면서 스스로 철저히 쩨어내버란 듯하다
어느 날 그는 아무도 없는 트레일러에서 자신도 모르게 세상을 떠날 것이다.
개미처럼 안먹고 안쓰고 평생을 모으기만 한 돈은 모두 미국이라는 부자에게
남겨주고, 난 참 잘 살았다고 자부하는 기쁜 마음으로 갈 것이다.
어릴 적,애기일때부터 세상이 그에게 남겨준것은 불신과,가난과
이 세상 누구에게도 의지하지말고 살라는 교훈대로 살다가
홀연히 혼자 아무도 모르게 그렇게 떠나갈 것이다.
이 곳에서는 그렇게 심장이 없는 듯한 사람을 많이 만났다
감성쪽은 불필요하고 거추장스러우니 없애버린 듯한 사람들
부자가 되기위해서는 적을 만들거나 사람들의 비난을 들어야만 한다는공식을 외워버린 듯한
메마른 눈빛을 가지고 사람을 도구이상으로 보지 않는 사람들
게다가 착한 사람을 이용하려면 없앤 감성마저 끄집어 내 이용하는 사람도 있다
그들은 스스로에게서 감성을 떼어내버린 사람보다 더 불쌍한 사람이다.
자신의 감성과 지성을 적절히 조화시킨 사람
끝없이 공부하며 나에게 부족한 것이 무엇일까를 탐색하는사람
시와 음악으로 자신을 늘 정화시키고
부족한 부분을 찾아 한없이 여행하는 그런 사람은 없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