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립학교 지원자의 입학안내

영어실력 제대로 갖춰야 합격 공립학교와 다르게 사립학교는 별도의 선별 과정을 통해 학생을 충원하고 있다. 입학이 까다롭지 않은 학교는 일 년 내 수시 입학이 가능하지만, 소위 선별적인 학교는 정기입학 시즌에 내년 여름에 졸업할 학생 수 많큼 미리 학생을 선발한다. 100명의 시니어가 재학 중이라면, 대체로 100명을 선발하는 것이다. 그러나 한인 학생에게는 일정한 자리만 주어진다. 공립학교와 달리 사립학교는 아직도 인종 배분에 신경을 많이 쓴다. 갈수록 더 많은 한인 학생들이 우수한 사립학교에 지원하고 있다. 제한된 자리에 지원자가 늘어난다는 것은 경쟁이 더욱 심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한인 학생 지원자에게는 입학 사정에서 요구되는 항목 가운데 중요하지 않은 게 없다고 말하게 되는 것이다. 다 잘해야 한다해도 중요도의 차이가 있을 법하다. 사립학교 특히 인터내셔널 학생을 선발하는 보딩 스쿨에서는 한인 학생이라 해도 크게 두 분류로 나누어취급한다. 한국계 미국인 또는 인터내셔널 학생으로서 한인 학생으로 분류한다. 인터내셔널 학생을 선발하는 많은 보딩 스쿨들은 아무리 시민권을 가진 학생이라 할지라도, 부모 가운데 한 명이라도 한국에 거주한다면 그 학생을 인터내셔널 학생으로 분류한다. 인터내셔널 한인 학생을 선발하는 기준 가운데 가장 중요한 요소는 영어 구사 능력이다. 영어를 잘 구사하여야 학업을 수행하는 데 지장이 없을 뿐만 아니라, 친구들을 사귀는 데도 불편함이 적을 것이기 때문이다. 일부 한인 학생들은 영어 구사능력이 부족하다보니, 세미나식으로 진행하는 영어와 역사 과목 등의 시간에 제대로 참여하지 못한다. 주어진 과제물을 읽고 교사가 제시하는 질문에 자신의 생각을 스스럼없이 발표하는 것도 쉽지 않지만, 동료 학생들의 주장에 자신의 의견을 덧붙이거나 반박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한인 학생들에게 영어나 역사 시간만이 도전적인 영역은 아니다. 대부분의 과제물이나 시험은 작문으로 수행되어야 한다.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학생들에게는 분명 힘든 일이다. 그래도, 충분한 시간이 주어지기 때문에, 교사가 요구하는 수준에 어느 정도 맞출 수 있는 여유가 있다. 영어 구사가 중요한 또 다른 이유가 있다. 언어란 자신의 정보와 의견을 전달하는 수단일 뿐만 아니라, 느낌과 정서를 전달하는 수단이기도 하다. 다시 말해 교실 안에서 필요한 도구로서 영어구사 능력도 필요하지만, 교실 밖에서 동료 학생들과의 의사소통의 수단으로서 영어 구사 능력도 필요하다. 이른바 학술 영어와 일상 영어는 다르기 때문이다. 인터내셔널 학생을 선발하는 학교에는 대체로 세계 20여개 나라에서 온 학생들이 재학하고 있다. 뉴잉글랜드 지역의 명문 학교를 예로 들면, 약 3%의 학생이 한인 학생이다. 학교 정원이 700명이라면 21명이 한인 학생인 셈이다. 이 규모는 그룹을 이룰 만큼 충분한 숫자이다. 보딩 스쿨 입학 담당자들은, 이들이 언어와 문화 차를 극복하지 않고 다른 인종의 학생들과 어울리지 않는 것을 염려한다. 그래서 인터뷰 과정에서 한인 학생들의 영어 구사 능력과 더불어 사교성이 있는 학생인지 여부를 집중적으로 묻는 것이다. 한국에서 지원하는 소위 공부 잘하는 학생들의 공통점들은, 뛰어난 표준시험 성적과 잘 쓰여진 지원서, 대단히 높게 평가된 추천서 그리고 별도로 제작한 음악 및 미술 관련 시디 등을 제출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제작된 지원서류는 더 이상 입학 담당자들에게 감동을 주지 못한다. 표준 시험에 부과된 에세이 샘플 그리고 인터뷰만이 한인 학생의 진정한 영어 실력을 평가할 수 있는 지표가 되기 때문이다. 알렉스 정 <윌셔학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