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아줌마들의 치맛바람
오늘은 아무도 건드리지 못하고 누구도 꺼내지 않는 이야기를 해야겠다.
분명 이런 글을 쓰면 너는 뭘 잘했냐,네 자식은 어떻게 됐느냐고 물을 까봐
먼 후일 ,자식들이 인생을 잘 살아낸 후에나 써야할 이야기를 감히 꺼내본다.
오래 전부터 하고 싶던 얘기이고, 누구나 하고 싶은 얘기인데
누구도 함부로 다룰 수 없는 얘기라고 누구도 꺼내지 못하고 있으면
우린 점점 더 헤어나오지 못하는 늪으로 빠져들어간다.
이제 다 같이 심각하게 고민할 문제이다
한참 미래를 고민하고, 또래의 친구들과 깔깔대며 웃고, 책을 봐야할 청소년들이
하루종일 컴퓨터에 매달려 연예인이 어디를 성형했더라,
누가 다른 얼굴이 되었나, 드라마가 뭐가 재미있더라,
심지어 일삼아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다른 사람을 근거없이 비방해서 마음을 상하게 하고
밑도 끝도 없는 소문에 덧붙여 열심히 사는 사람들 마음에 상처를 준다.
끝없는 정보의 바다인 인터넷을 유용하게 사용하지 않고 흥미위주로 가벼운 재밋거리로만 여긴다.
어느 시대에나 항상 옆으로 가는 사람이 있기는 하지만
이런 생각없는 행동이 여린 사람들에게 우울증과 슬픔을 주고 ,심지어
고귀한 인생마저 포기하게 하는 결과를 가져오는 데도 교육열 대단한
그들의 부모는 그 사실을 알지도 못한다
이 모든 것은 미디어로 인해 사회의 부정적인 측면이 너무 크게 드러나기 때문에
부각되는 것이다. 모든 사람이 행복할 수는 없어도
적어도 평범하게 소시민으로 맘편하게 살게 해주는 사회풍조로 돌아갈 수는 없을까?
이 모든 것은 한 쪽의 책임이 아니다. 수많은 외침과 전란을 겪고,
일본 식민시대를 겪으며 ,목숨이 왔다갔다 하는 갈림길에서
생존의 본능으로 어쩔 수 없이 기회주의자가 되어야 했던 조상들과 그 후손인 우리들,
자원은 부족한데 인구는 무한정으로 늘어나던 시기에 어느 누구도 통제하지 못해
일어난 과도기적인 혼란이라고 생각하고 싶다.
이제 선조들의 피와 눈물,땀속에서 안락하게 자라나 어려움을 모르는 우리의 후세들이 사회의
주인공이 되면 보이지 않던 혼돈의 소용돌이는 벗어나게 될 것이라고
믿고 싶다.
그들을 교육하는 가장 중요한 자리에 있는 것이 바로 오늘의 어머니, 아버지이다.
하지만 가장 우리가 중요하게 여기는 교육은 어떠한가?
교육문제도 곧 제 자리를 잡을 것인가, 많은 이들이 우려를 하면서도
무분별하게 공교육을 죽이고 사교육을 키워나가는 정책을 속수무책으로 바라보고
심지어는 오히려 키워주고 있다는 생각마저 들게 한다.
지와 정, 그리고 건강한 몸을 가진 사회인을 길러내는 것이 교육의 목표라고 입으로
떠들면서, 우리는 지나치게 머리속에 지식만을 집어넣는 교육만 하고 있는 건 아닌가.
요즘 미국에 오는 가족들은 거의 애들 교육때문이란다.
많은 사람들이 한국의 교육에 문제가 있다고 자기 나라를 떠나고 있다.
정부는 떠나는 국민들을 바라만 보고 있고, 많이 가진 사람들이 돈을 해외로 빼내가고
나라에 돈이 고갈되어 가는 것을 보고도 수수방관하고 있다.
교육에 인생을 모두 건 듯한 사람들을 볼 때 참 대단한 자녀사랑이라고 감탄이 절로 나온다.
마치 도박을 하듯 모든 것을 자녀에게 투자하고 자신들의 노후는
그들이 책임질 것을 굳게 믿는 듯하다.
나는 어제도 자식에게 모든 것을 투자하고 병든 몸을돌봐주지 않으려
이 핑게 저 핑게대는 자녀들을 가진 과거에 부유했던 부부를 만났다.
다른 나라들은 교육을 해도 그렇게 법석을 떨지 않고 조용히 하는데
유독 우리나라만 교육,교육,하고 시끌법석이다.
교육기관들은 교육기관대로, 학부모는 학부모대로, 당사자인 학생들은 학생들대로
우리 교육 문제 있다, 많다, 큰일이다.떠들어댄다.
그런데 막상 문제를 제기하고 빨리 바로 잡아야한다고 울분을 토하며
바로갈 길을 제시하는 사람은 어디에도 없다.
자기 자식만 데리고 여기저기 기웃거리고
심지어 미국까지 와서 어느 학교에 넣어야 명문대에 들어갈까만 생각한다.
물론 자기 아이의 능력은 고려하지도 않고 말이다.
그 말 잘하는 네티즌들도 정작 문제가 발생하면 잠시 조용하다가
나라가 조용해지면 온 신경은 연예인의 얼굴,성형문제, 남의 나라 엔터테이너들의 근황에 대해
열심히 찾아내 마치 그 것만이 관심거리인 양 중요한 포탈 사이트의 앞면을 장식한다.
누군가가 교육제도를 고쳐주기만 바라면서 자신은 자식을 데리고 멀리 떠나는
학부모들은 과연 먼 훗날 잘 왔구나 하고 만족할까?
오래 전 아마도 기러기아빠의 효시라고할 학교 후배부부가 있었다.
아빠는 잘 나가는 직장을 포기할 수없어 한국에 남기로 하고
두 아들을 데리고 엄마는 호주로 떠나갔다.
그 당시로는 아주 파격적인 결정이라 주변에서 모두 말리고
수군거렸다. 그러나 떠나야한다는 생각은 많은 부모들이 하고 있었다.
그 후 여기 저기서 기러기 아빠들이 나타나기시작했다.
짚시처럼 이 나라 저나라 아이 둘 데리고 떠돌아 다니는 엄마도 만났다.
그녀에게 아이들과 아빠가 떨어져서 사는 것은 아무 문제가 아니었다.
다만 어느 곳에서 자녀를 공부를 시킬까만이 지상 목표인 것 같았다.
자신은 영어소통에 문제가 없다며, 넌 미국에 살지만 영어는 못하지,하는 표정이
무척 의기양양하구나 생각했었다.
호주, 뉴질랜드, 다 가보았지만 여기도 그녀를 만족시킬 곳은 아닌 듯,
다시 호주로 가려고 해요,한다.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그녀의 임시 거처는 마치 객지에서 유학생활을 시작한 학생의 자취방처럼 아무 것도 없었따.
교회에 찾아가 주변 사람들로부터얻은 식탁과 텅 빈 방에 이부자리 몇 개가 다였다.
그녀의 목표가 어디에 있는 지 몇년이 흐른 지금은 어느 곳에서
두 아이의 교육은 잘 시키는지 궁금하다.
한국사람들은 정말 똑똑하다.
빈 몸으로 이민와서 자녀들 교육에 온 몸을 다 바쳐 결국은 하버드나 명문사립고에
보내 미국의 중상류층 이상의 사람들이 내는 등록금을 위해 부모는 밤을 새며
도넛을 만들고, 식당에서 12시간이상 일을 하고, 세탁소에서 먼지를 마시면서도
행복해한다. 그렇게 집념이 강한 사람들은 없다.
물론 타 민족중에 돈에 대한 집착이 더 무서운 사람들도 있지만,
인도, 중국 사람들의 자녀교육과 한국인의 방법은 많이 다르다.
결과는 똑같이 명문대 입학으로 나타나지만.
그러면 하버드등 명문대에 합격했다고 좋아하기만 할 것인가?
그렇게 들어간 우리나라 학생들의 명문대 졸업율이 절반밖에 안된다.
그 것은 바로 우리가 늘 우려한 '자의에 의한 공부'가 아닌 떠밀려서 한 공부의 결과이다.
예전에 서울대에 합격한 학생이 자기 적성과 무관하게
부모말만 듣고 학과에 관계없이 무조건 서울대에 들어갔다가 졸업 후 뒤늦게 깨닫고
전문대의 자기가 원하는 과에 대시 입학을 했다.
물론 단편적인 이야기지만 우리나라학생들 중 자기가 하고 싶은 일,
가고 싶은 과를 고등학교를 졸업하기 전에 충분히 생각해서 결정하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사회와 학교가 무엇을 해야 하는가?
독일처럼 중학교에 들어갈 때 장래의 진로를 결정하는 것도
문제가 있다. 고등학교만 나와도 이미 그 학생은 장인의 길을 들어서게 되는 독일의
기술학교나 직업학교는 너무 국가차원의 기술자 만들기라는 무서운 독일인들의
획일성이 보여 무서운 느낌마저 든다.
하지만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자기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떤 사람이 되기를 원하는지,
어떤 식으로 인생을 살 것인지,공부가 자기 적성에 맞는지, 평생 공부나 연구를 하면서 살고
그 것으로 수입을 창출할 수 있을지,학생 자신이 스스로
생각할 시간과 기회도 주지 않는 우리의 교육은 분명 잘못된 것이다.
정책입안자도 아무도 책임지는 일을 하려 하지 않는다.
청렴결백하고 정말 신념과 소신이 있고 ,뚝심마저 있는 행정가나 교육자가 없다.
좀 똑똑하다 하고 이번에는 뭔가 바뀌겠지 하고 기대하다 보면 어느 새 정치판에 뛰어들거나
윗 사람 눈치, 혼란한 한국의 정치에 밀려 자신의 원래 이미지나 평생 살아 온 교육자로서의
명예를 땅에 던져 버리곤 한다. 왜 우리나라는 권력에 모두가 꼼짝을 못하는 것일까?
모든 국민들이 마치 돈을 쫓는 불나비인 듯 예전의 고고하던 양반의 자존심도 체면도 모두 버렸다.
돈을 못버는 가장은 아무리 똑똑하고 소신있게 살고 명문대를 나왔어도 못난 사람 취급받고
죄인처럼 가족에게도 무시당한다.그러니 좋은 대학을 나오려는 것도
결국 돈을 잘 벌어 안정되게 살려는 생각에서 나온 것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뚜렷한 가치관을 가진 세계의 부자들은 그 것을 부정한다.
어릴 적부터 돈에 대한 가치를 명확하게 심어주고
돈을 벌 되 먼 훗날까지 잘 관리하고, 잘 쓰는 법과 ,없는 사람을 업신여기지 않는 것까지 가르친다.
단순히 지식을 머리속에 꾸겨넣고 평생을 쫓기 듯 살기보다는
그 지식을 이용하는 법을 가르쳐야한다.
어린 시절에는 그 시기에 맞는 정서도 같이 느끼게 해 주어야 한다.
공부의 필요성을 자신이 절실히 느끼게 인도해주는 역할,
그 것이 사회와 학교와 가정의 공동책임이다.
모든 학생들의 환경과 입장이 다름을 인정해야 한다.
획일적으로, 일방적으로 밀어부치기 때문에 공부에 뒤진 아이들은
늘 마음 한구석 소외감과 게름직한 학교생활, 부모님에게 일등을 못해 미안한 마음만 갖는다.
1등은 둘일 수없다. 1등을 뺀 나머지 학생은 어쩌라고 그렇게 몰아치는가,
인생을 사는 다양한 방법을 알기 위해서는 책을 많이 보라고 해야 한다.
아무리 인터넷이 발전하고, 드라마나 영화를 통해 다른 삶을 본다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단편적이고 흥미를 유발하기 위해 지나치게 관심끄는 쪽만
과장해서 표현하기 마련인데, 그 것을 보고 인생이라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가끔 엽기적인 사건을 저지르는 젊은이가 나타나는 것도
세대간의 대화단절이 야기한 끔찍한 결과이다.
사회의 겉모습만 보고 판단력없이 자란 세대들이 서방세계의 어두운 면을
닮아가고 있는 것이다.
한국교육이 문제라며 미국에 와서 자녀교육 잘 시키겠다는 똑똑한 아주머니들이
미국전역에 또 치맛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학원과 고액과외, 학교에 찾아가 교사에게 촌지나 고가의 명품선물을 들이밀다
망신을 당하고, 신문에 나고, 하지만 검소하게 살던 미국교사도 어느 새 한국부모에게서는
은근히 고급 선물을 기대하게 되고, 서서히 흙탕물을 만들어간다.
자신도 그래놓고는 "참 문제야, 한국사람들때문에 창피해. "한다.
자기는 아무도 모르게 했으니까 누구도 모를 것이라 생각한다.
자기가 한 거짓말은 자신도 모르는 순간에 자신의 입으로 자랑하게 된다는 것을 모른다.
사실 자기에게는 엄격하고 타인에게는 관대해야
인생을 잘 살게 되는 것을 .그들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렸다고
다 가려진 줄 안다.
미국에도 점점 많아지는 학원과 과외, 명문대에 입학한 자녀만 자랑하고,돈을 모두 교육에 쏟아붓고
자신은 후줄근하게 살고,자신은 초췌한 모습으로 다니며,
삶을 윤기있게 가꾸지 못하는 사람들을 볼 때 안타까운 마음 그지없다.
자녀들은 공주, 왕자로,자신은 초라한 모습의 동양인들의 모습이
단절된 가족의 내면을 단적으로 말해준다.
인생은 길다. 어릴 때 공부를 잘 해놓으면 평생이 편안하다.
그래서 공부할 시기를 놓치지 말고 공부하라,
한편으론 친구도 사귀고, 책도 보고, 영화도 보고 운동, 취미생활도 하라.
모르는 소리 말라고? 그 모든 것을 하면서도 얼마든지 공부 잘 할 수 있다.
단 자발적으로 공부를 재미있는 놀이처럼 생각하고 할 수 있는 생각이 들 때까지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어라.
제일 우선으로 공부를 하되, 짧은 시간에 효과적으로 하라.
우리가 일년내내 배우는 건 사실 맘먹고 본다면 하룻밤거리도 안되는 게 많다.
학교에서는 살아가는 법을 동시에 배우는 것이다 협동하는 법, 사람들과 화합하는 법,
사람들을 이끄는 법을 배우고, 다양한 학문,예술, 운동등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을 찾는 시기,
많은 것을 탐색하고 ,기초적인 것을 습득해 더 깊은 학문을 위해 준비하는 시기로 삼는다.
자신의 직업을 택하고 전공을 정할 때도 자기가 가장 좋아하는 것을 할 때
가장 성공할 수 있다. 즐겁게 ,끊임없는 아이디어를 만들어내는 일,
싫증내지 않고 할 수 있는 일이 뭘까를 골똘히 생각하라.
한국아줌마들의 미국에서의 치맛바람에 대한 이야기도 무척 많은데
아주 기본적인 얘기만 하다보니 지면이 너무 많아져 오늘은 그만 써야겠다.
밤을 새도 하고싶은 말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