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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산호세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본보 주최 ‘한복패션쇼’ 피날레에서 이번 작품을 준비한 김혜순(가운데) 한복디자이너가 모델들과 함께 관객들에게 무대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 박낙희 기자> |
8일 저녁 6시 산호세 하얏트호텔에서는 베이지역 한인·주류사회 인사 6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본보 주최 ‘한복 패션쇼’가 성황리에 개최됐다.
세계적인 한복 디자이너 김혜순씨는 탤런트 이재은씨 등 한국 모델 및 북가주 옹댄스 소속 참가자 등 모델 20여명이 무대에 오른 이날 쇼를 통해 자신이 지난해 10월부터 직접 디자인한 ‘퓨전 한복’ 50여벌의 작품을 선보였다.
이날 행사에는 본보 신중돈 사장, 구본우 SF총영사, 김태연 라이트하우스 회장 등 한인 인사는 물론 피트 맥휴 산타클라라 카운티 의회장, 애론 퍼스키 카운티 법원 판사, 필 기암브론 보호감찰관 등 산타클라라 카운티 정부 관계자도 30여명이 참가, 이번 패션쇼에 대한 주류 사회의 지대한 관심을 반영했다.
본보 신중돈 발행인은 이날 환영사에서“한복은 다양한 색상과 우아한 자태를 뽐내는 우리 고유 의상”이라며 “이번 쇼를 계기로 우리 한복을 세계에 알리는 행사가 계속 이어졌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번 쇼를 “새 역사 창조의 날”이라며 상기된 목소리로 축사에 나선 라이트하우스 김회장은 “한복의 아름다움을 젊은 세대와 주류 사회에 알리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패션쇼는 ‘황진이의 꿈’‘춘향과 이도령의 만남’‘신랑 신부’ 등 7가지 테마로 진행됐다. 한옥의 문지방을 형상화한 무대 입구로부터 노랑·분홍·하늘색 등 은은하면서도 화려한 갖가지 색상의 당의(궁중 한복)·장옷(나들이 옷) 등을 차려 입은 모델들이 등장, 양 손으로 허공을 가르며 무대 위를 빠르고 때론 느린 발놀림으로 이동할 때마다 무대 양옆으로 들어선 관중석에서는 환호와 갈채가 연이어 터져나왔다.
옹댄스 컴퍼니의 옹경일 단장은 이날 황진이의 합방전날을 소재로 한, 자신이 직접 안무한 ‘검정고무신’을 통해 8가지 치마를 무대 위에서 풀어 헤치는 춤으로 관객들의 탄성을 자아냈고 춘향으로 분한 탤런트 이재은씨는 이도령과 부채로 얼굴을 가린 채 사랑을 나누는 장면을 연출, 관객의 웃음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이날 쇼를 관람한 한인 및 주류 사회 관객들도 감동과 놀라움이 교차된 표정들이 주를 이뤘다. “한복뿐만 아니라 헤어스타일 등 쇼의 모든 것이 이채로웠다”는 산타클라라 카운티법원 애론 퍼스키 판사는 “한복은 아름다움과 폭발적인 매력이 동시에 느껴지는 의상”이라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박준범·전동국 부회장과 함께 참석한 SF 한인회 강승구 사무총장도 “꼭 지켜야 할 우리문화를 한인과 주류사회에 알리는 뿌듯한 행사였다”며 인상적인 패션쇼 관람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