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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혁피디의 인삼, 김치 이야기

헬렌의 전화영어 2008. 9. 23.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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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교양제작국 PD<br>●SBS 교양제작국 PD<br>●현재 푸른별영상 대표<br>●주요 작품<br>자연 다큐멘터리 ‘게’, ‘사랑의 징검다리’ ‘버섯, 그 천의 얼굴’, ‘평화, 멀지만 가야 할 길’



하루에도 수많은 정보가 쏟아져나오는 정보화 시대, 그러나 잘못 알려진 정보(상식)가 적지 않다. 오히려 와전된 정보가 정밀하고도 방대한 정보유통 시스템을 통해 그 부피와 신뢰도가 더 커지는 경향마저 있다. 예를 들면 한때 세계 김치시장의 70%를 일본 ‘기무치’가 석권했다고 해서 온 국민이 분개했다. 심지어는 지금도 그렇게 믿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런 오류가 시정되는 데 무려 10년 이상이 걸렸다. 이렇듯 국민 사이에 한번 형성된 정보는 쉽사리 고쳐지지 않는다.
TV 정보프로그램에 수시로 나가 음식문화를 소개하는 나도 이런 잘못 형성된 정보 가운데 하나를 공유하고 있었다. 바로 ‘한국 인삼은 이제 국제시장에서 설 자리를 잃었다’는 것이다. 이 말은 지금도 옳다. 그러면 무엇을 잘못 알고 있었다는 말인가. 그 ‘인삼’을 ‘홍삼’으로 바꾸면 된다. 왜냐하면 인삼은 수삼이나 백삼으로는 별 경쟁력이 없지만, 홍삼으로 바뀌면 더 신비스러운 효력을 나타낼 뿐 아니라 그 ‘바꾸는 기술’은 어느 나라도 한국을 따라올 수 없기 때문이다.
한국 홍삼이 어떤 위력을 가지고 있는지 우선 가까운 나라 일본부터 살펴보자. 사이타마에 있는 방위대학교. 일본 자위대의 정예병력을 키워내는 곳이다. 취재 허가를 받아내기도 어려웠고 정문에서부터 요원 한 사람이 따라다니며 질문 내용을 일일이 점검하는 바람에 짜증스러웠지만 기쿠치 교수는 신경 쓰지 말라면서 자신의 연구 내용을 흔쾌히 알려줬다.
산부인과 의사인 그는(방위대학교에 왜 산부인과가 필요한지 알 수 없었지만) 10년 넘게 ‘홍삼이 암세포를 어떻게 억제하고 사멸시키는지’를 연구하고 있다. 그것도 쥐나 토끼를 이용한 생체실험이 아니라 영하 180℃에 보관하고 있는 인간의 간세포를 통해서 말이다.
기쿠치 교수는 아직 국제학회에 발표할 단계는 아니지만 연구 과정에서 홍삼이 여성 갱년기 증후군에 여러 가지 개선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갱년기 증후군이라는 것이 무엇인가. 안면홍조, 두통, 불면증에 관절이 아프고 피로감이 몰려오는 증상이 대표적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심각한 것은 여성호르몬이 줄어들면서 혈중 콜레스테롤이 높아지고 그 결과 심혈관계 질환이 유발하는 것이다.
실제 폐경 후 여성들의 사망원인 1위는 유방암이나 난소암이 아니라 심혈관계 질환이다. 그런데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라디올(estradiol)과 분자구조가 비슷한 인삼 사포닌이 그 기능을 대신함으로써 갱년기 장애를 극복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이야기다.



기쿠치 교수는 폐경 후 인생을 건강하게 보내려면 인삼이나 홍삼을 꾸준히 복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샘플로 채택한 것이 한국 홍삼이라고 덧붙였다. 기쿠치 교수의 부연 설명이다.
“일본 인삼도 캐나다삼이나 미국삼보다 효능이 떨어지지 않지만 여러 가지 면에서 한국 인삼이 가장 뛰어나다. 성분을 조사해보면 일본삼이 고려 인삼보다 떨어진다. 그래서 주로 고려 인삼으로 성분 연구를 한다.”
기쿠치 교수가 말하는 한국 인삼, 고려 인삼은 모두 홍삼을 표현한 것이다.




일본은 원래 고려 인삼이라면 세상 최고 보약으로 생각한 역사적 배경이 있으니 그렇다 치고 좀 멀리, 인삼과는 관계없을 것 같은 나라를 살펴보자.
북구의 모든 나라가 그렇듯, 덴마크의 겨울은 참으로 음산하다. 오전 10시가 돼도 어슴푸레하고 찬바람이 쌩쌩 분다. 그래서인지 약국이 많고, 약국마다 손님으로 가득했다. 그런데 어느 약국에 들어섰더니 ‘진셍(인삼)’이라고 써놓은 약들이 진열장 하나를 가득 채우고 있었다.

어느 나라 인삼을 재료로 사용했을까. 중국삼? 캐나다삼? 성분표의 잔 글씨를 확인하기 위해 코를 박고 들여다봤더니, 진열된 모든 약이 한국 인삼을 주재료로 사용한 것이었다. 그리고 그 한국 인삼이란 홍삼을 말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인삼보다 홍삼가루를 사용해야 우리나라의 식품의약품안전청 같은 행정부처의 품질기준을 통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많은 약은 누가 어떤 용도로 복용하는 것일까. 약국 주인의 말이다.
“감기에 걸린 사람, 기력 없는 사람들이 많이 찾아요. 겨울에 피곤하니까 활기를 찾기 위해 사가는 사람도 있지요.”
‘감기에 걸리면 인삼제품을 먹어라!’ 덴마크에서 이런 말이 상식처럼 된 데는 심비온 신소재연구센터의 아르잘란 카라즈미 박사의 공이 크다. 그는 10년 넘게 인삼의 면역기능을 연구하고 있다.
카라즈미 박사는 “폐렴 상태로 만들어 사경을 헤매는 쥐에게 인삼을 투여했더니 ‘T세포’가 매우 활발해지면서 바이러스를 박멸해버렸다”면서 설명을 이어갔다.
“인삼(홍삼)은 면역력을 증가시키지만 절대로 항생물질이 아니다. 균을 죽이지는 않는다. 하지만 면역력을 높여 균을 죽이게 한다. 지난 4년간 인삼의 면역기능을 임상실험한 결과 여러 그룹의 사람들이 (인삼을 먹지 않았을 때와 비교해) 6배 이상이나 면역기능이 증강됐다.”
카라즈미 박사에게 어떤 재료를 사용하는지 물었다. 그의 대답이다.
“샘플의 품질이 매우 중요하다. 처음에는 중국산 인삼으로 시작했지만 지난 4, 5년 동안에는 한국 인삼(홍삼분말)만 사용했다.”
덴마크의 약국 몇 군데를 더 둘러봤다. 그랬더니 별의별 인삼제품이 다 판매되고 있었다. 드링크 제품을 하나 사서 마셔보았는데 꿀벌의 프로폴리스에다 인삼과 비타민 C를 섞은 것이었다. 달콤쌉쌀하면서도 시원했다. 덴마크에서 만든 것이라고 했다.


덴마크에서는 홍삼 마니아를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80세인 카이 한슨 할아버지는 액체 형태의 진사나(Ginsana·덴마크 제품)를 매일 아침 15㎖씩 복용하고, 그의 부인인 76세의 잉게 보 할머니는 한국에서 수입한 홍삼 타블렛을 하루 네 알씩 먹는다. 그런데 이상하지 않은가. 왜 부부가 다른 제품을 복용하는 것일까. 한슨 할아버지의 말이다.
“한국에서 수입한 홍삼 타블렛은 값이 비싸거든. 나라도 싼 걸 먹어야지. 대신 우리는 죽을 때까지 먹을 거요.”
이런 사례가 일본과 덴마크뿐이겠는가. 한국의 국가 브랜드 중 하나인 인삼(홍삼)을 김치와 함께 더 열심히, 더 널리 전파해서 하루빨리 글로벌 이미지를 확고히 심었으면 좋겠다.



 
 
 
서양인들의 인삼 사랑
[주간동아 2007-05-09 09:21]
홍콩 시내를 오가는 ‘트램’에 고려인삼 광고가 선명하다.



서양에 전파된 동양의 신비한 약초
신비의 약초 ‘인삼’이 서양에 처음 전파된 것은 16세기경으로 알려진다. 1575년 러시아인 신부 마르친 마르치니우스가 중국에서 얻은 인삼을 신비한 풀로 소개한 것이 최초라는 것.
이렇게 서양에 알려진 인삼은 동양의 보물로 인식돼 태국 왕국의 사신이 프랑스 루이 14세에게 선물로 바칠 만큼 인기가 대단했다고 한다.
이 시기는 프랑스인 선교사 자르투가 만주지방에서 들은 산삼 이야기를 본국에 서신으로 알려 이미 상류층에는 인삼에 대한 지식이 전파된 상황이었다.
조선이 인삼의 보고(寶庫)로 서양에 알려진 것은 17세기 초반이다. 네덜란드 동인도회사 직원들의 보고서를 통해서였다. 네덜란드가 일본에 파견했던 니콜라스 쿠케바케르 무역관장은 1637년 본국에 보낸 ‘조선 정세 보고서’에서 조선의 특산물로 쌀, 구리, 인삼을 꼽으며 “조선 해안의 한 유역에서 일본인들과 교역을 하고 있다”고 서술했다.
네덜란드 동인도회사의 수석 재정관이던 요안 니위호프는 1665년 ‘동인도회사 중국기’라는 책 2부에서 한국을 소개하며 특산물인 인삼에 대해 언급했다.
13년간 조선에 머물렀던 하멜도 조국으로 돌아가 1668년 ‘하멜표류기’를 발간, 조선의 풍물을 소개하면서 인삼이 조선의 특산물임을 유럽에 알렸다. 17세기 중반, 서양인들의 조선 왕래가 잦아지면서 조선은 인삼의 나라로 알려졌다. 이처럼 이따금 여행기나 서신 형태로 유럽에 전파되던 동양의 약초 인삼은 1711년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된다.
베이징에 와 있던 프랑스인 선교사 자르투는 지도 제작에 사용할 지형자료 수집을 위해 조선을 관찰하라는 청나라 강희제의 명을 받고 1709년 조선과 청나라의 국경지역을 답사하던 중 조선 산삼을 접한다. 자르투는 1711년 4월 편지와 함께 자신이 직접 그린 산삼 삽화를 보냈다. 그는 편지에서 신비의 약초를 반드시 찾을 것을 요청했다.

정열적인 활동과 창작의 힘 루소와 고리키

‘자연으로 돌아가라’는 명제를 남긴 프랑스의 사상자 장 자크 루소(사진 위)가 인삼을 애용했다는 사실이 그의 전집을 통해 전해진다.

루소의 제자이자 문인이었던 베르나르댕 드 생피에르는 1772년 6월, 블루본 섬에서 가져온 커피 원두 한 부대를 루소에게 선물로 보냈다. 블루본산 원두커피는 당시 매우 비싼 선물이었다.
하지만 고지식한 루소는 값비싼 선물을 받을 수 없다며 생피에르에게 되돌려주려 했다. 그러자 생피에르는 루소에게 커피를 돌려줄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도 선물을 주면 되지 않느냐고 제의했다. 그때 루소가 생피에르에게 답례품으로 보낸 것이 바로 인삼 한 뿌리였다.
러시아의 문호 막심 고리키(사진 아래)도 인삼 애용가였다. 고리키와 절친한 소설가 자먀틴은 고리키가 서거한 직후 망명지 파리에서 그에 대한 회상기를 남겼다. 자먀틴은 고리키의 도움으로 망명을 하는 등 지원을 받았고, 고리키와 많은 시간을 보냈다. 자먀틴이 정열적으로 일하는 고리키를 보고 그 힘이 어디에서 나오는지 궁금해했던 대목이 회상기에 나온다.
“고리키에게 하루는 도대체 몇 시간이나 되는 거지? 담배를 피워대는 불그스름한 콧수염 사이로 끝없이 기침을 하는, 결핵으로 반쯤은 잡아먹힌 저 사람의 어디에서 힘이 솟아나는 것일까? 한번은 그에게 그것에 대해 물었다. 그는 비밀스런 표정을 지으며 나를 간이식당으로 데려갔다. 거기서 그는 짙은 색깔의 호리병을 내밀며 그것이 신비한 효험을 지닌 인삼즙이라고 했다.”
자먀틴은 고리키의 정열적인 활동과 창작이 인삼의 힘에서 나왔다고 보았다.



“파워풀, 원더풀 코레아노!”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2005년 4월 선종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한국과의 인연이 매우 깊다. 재위 기간 한국을 두 차례나 방문한 교황은 한국과 인삼을 무척 사랑했다고 한다.
1999년 주교황청 한국 대사로 부임한 배양일 전 대사는 교황이 인삼과 인연을 맺게 해준 주인공이다. 배 전 대사가 교황청에 부임해 지내면서 겪었던 일화 한 토막이다.

“당시 교황은 파킨슨병과 몇 가지 노환을 앓고 계셨습니다. 정신은 더할 나위 없이 명민하셨지만 육체가 쇠약해 힘들어하셨죠. 한번은 교황을 접견하러 갈 때 홍삼차를 선물한 적이 있었습니다. 이후 교황을 직접 모시는 주교가 제게 ‘교황께서 홍삼차를 매우 좋아하신다’고 귀띔해주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홍삼차 외에 홍삼근이나 홍삼 진액 등을 가끔 챙겨드렸습니다. 제가 대사로 재직하던 때는 교황의 건강이 쇠약해질 무렵이어서 인삼이 귀하게 쓰였던 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교황이 좋아한다는 말에 힘입어 바티칸의 주교와 다른 나라 대사들 사이에서 한국의 인삼 열풍이 불었다. 바티칸 한국대사관 리셉션에서는 인삼을 이용한 요리가 빠지지 않고 선보였고, 인삼제품을 구하고 싶다는 외국인들의 문의가 줄을 이었다고 한다. 심지어 교황청 근위병들까지 대사관에 인삼을 구할 방법을 문의할 정도였다.
배 전 대사의 이어지는 설명이다. “당시 바티칸 한국대사관에는 늘 인삼차를 가득 보관할 정도였습니다. 주요 인물과의 만남에서 인삼차보다 인기 좋은 선물이 없었으니까요.”
교황은 인삼 말고도 한국 수지침에 관심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교황은 한국인을 ‘인삼의 향기처럼 강하고 끈기 있는 민족’으로 기억했다는 게 배 전 대사의 설명이다.

세계 왕들의 건강을 지켜온 영약 프랑스 미테랑과 일본 황실
시한부 삶을 선고받은 프랑스 미테랑 대통령의 생명을 인삼이 연장해준 것은 유명한 일화다.
1995년 대통령 재임 중 암선고를 받은 미테랑 대통령은 힘겨운 투병생활을 했다. 미테랑 대통령의 암을 발견한 의료진은 3개월 시한부 인생을 선고했다. 김영삼 대통령이 그해 프랑스를 방문했을 때, 미테랑 대통령은 암세포가 심하게 전이돼 김 대통령 방문 직전까지 정상회담이 불투명할 만큼 병세가 심각했다.
당시 대통령 주치의인 필리프 드 퀴페르 박사는 인삼이 항암에 좋다는 소식을 듣고 한국에서 인삼 진액을 구해 복용하게 했다. 그해 5월 퇴임한 미테랑 대통령은 6월부터 타개하기 직전까지 7개월간 인삼을 복용했다고 한다. 결국 암을 이기지는 못했지만 3개월 시한부 생명을 6개월 이상 연장한 것은 인삼의 힘이었다.
예부터 인삼의 효능을 높이 사온 일본 황실에서도 혈통을 잇는 데 인삼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아키히토 일본 천황은 나루히토 등 두 명의 왕자를 두었다. 하지만 맏아들인 나루히토 황태자가 결혼한 지 6년이 지나도록 아이를 갖지 못하자 1998년 일본은 천황 계승 문제로 온 열도가 들끓었다. 당시 마사코 황태자비도 30대 중반으로 나이를 더 먹으면 임신 능력이 떨어질 수 있었기 때문이다.
나루히토 황태자의 남동생도 결혼해서 딸만 둘을 낳았다. 초조해진 일본은 남성이 아닌 여성도 천황 자리를 승계할 수 있게 제도를 개정해야 한다는 논의가 나올 정도였다.
이처럼 황세손에 대한 열망이 커지자 일본 황실은 북한에서 인삼 진액을 구입해 황태자에게 복용시킨 일이 언론을 통해 공개됐다. 인삼이 정자결핍증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에 일본 황실이 기대를 걸었던 것. 결국 마사코 황태자비는 2001년 12월1일 황세손을 낳았다.



철인의 비결 한국 트라이애슬론 얀 레휼라 감독
바다수영 3.9km, 도로 사이클 180.2km, 마라톤 42.195km 등 총 226.3km를 쉬지 않고 이어 달리는 트라이애슬론은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는 경기다. 대회 제한시간인 17시간 이내에 완주하면 철인 칭호를 받지만, 완주 자체만으로도 철인의 칭호를 받기에 충분하다. 요즘 트라이애슬론 한국 대표팀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획득을 위한 특급작전을 수행 중이다. 그 선장을 맡은 사람은 바로 체코 출신의 얀 레휼라 감독.

얀 감독은 인삼 애호가다. 그는 “인삼이 있는 한 한국인의 세계 정상 정복은 시간문제”라고 단언한다. 얀 감독은 트라이애슬론이 올림픽 종목으로 처음 채택된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따낸 세계 정상급 선수로 유럽 그랑프리 우승, 유니버시티 월드 챔피언 등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다.
그는 트라이애슬론의 절대요소인 강철 체력을 유지하는 비결로 인삼의 힘을 주저 없이 꼽는다. 체코에서도 인삼을 많이 먹었다는 그는 “운동으로 쌓인 피로를 풀고 지구력을 높이는 데 인삼의 효과는 단연 으뜸”이라고 말한다.
얀 감독에 따르면 체코 사람들은 인삼에 친숙한 편이다. 덴마크 브랜드의 인삼제품이 많이 팔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도 수영에서 트라이애슬론으로 종목을 바꾼 1990년대 초반 두 달 정도 인삼을 복용하고 효과를 봤다고 한다.
그는 “인삼을 먹으면 체력이 강화돼 힘든 훈련을 이겨내기 쉽다. 한국에 처음 왔을 때 감기 때문에 훈련에 참가하지 못할 정도로 체력이 떨어졌지만 인삼을 먹고 회복한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요즘 자신이 가르치는 한국 선수들에게 인삼 복용을 권하고, 특별훈련 기간에는 직접 나눠주고 있다.

인삼과 낙타 젖의 신경전 알라지 주한 사우디 대사
트라이애슬론에 참가한 선수들이 역영하는 모습.


2005년 3월26일 2006년 독일월드컵 아시아 예선 한국 대 사우디아라비아 경기가 시작되기 직전, 사우디아라비아의 담맘 축구경기장 기자실에서 양국 기자들간의 신경전이 벌어졌다. 한국 기자들이 “한국축구의 힘은 인삼에서 나온다”고 자랑하자, 사우디 기자들이 “인삼보다는 낙타 젖이 훨씬 좋다”고 대응했다.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를 이룬 한국축구의 힘이 인삼에 있다고 외신들이 보도해 인삼의 힘을 알고 있는 사우디 기자들이었지만, 자존심을 세우기 위해 낙타 젖을 인삼에 견주는 스태미나 식품으로 내세운 것이다. 하지만 비교가 되겠는가.
흔히 인삼을 열이 많은 사람이나 여름철에 먹지 않는 보양식으로 알고 있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 열사(熱沙)의 나라 중동에서도 인삼을 먹는 사람이 적지 않다.
그중 대표적인 인사가 주한 사우디아라비아 대사를 역임한 살레 엠 알라지 씨다. 1998년 주한 사우디 대사로 부임해 2005년까지 한국에 머물렀던 알라지 대사는 한국에서 인삼을 즐기며 삶의 에너지를 충전했다고 한다.
알라지 대사는 책과 신문을 통해 오래전부터 인삼의 우수성을 알고 있었다. 그가 본격적으로 인삼과 인연을 맺은 것은 한국에 부임하면서. 그 전에는 인삼에 대해 피상적으로만 알고 있었던 그는 지금 인삼 애호가가 돼 있다. 알라지 대사의 인삼 예찬론이다.


“요즘도 매일 얇게 저민 인삼을 먹고 인삼차를 즐깁니다. 승용차 안에서도 손쉽게 먹을 수 있는 인삼제품을 갖춰놓았지요. 규칙적으로 인삼을 먹으면 속이 편안해지고 몸에 활력이 생기는 것을 느낍니다.”
알라지 대사의 부인도 인삼 애호가다. 부인은 스웨덴에 사는 고령의 친척에게 정기적으로 인삼을 보내고 있다. 그 친척이 건강하게 장수하는 비결을 인삼의 효능 덕분이라고 믿고 있다고 한다.

 

 
 
재미있는 인삼 이야기
[주간동아 2007-05-09 09:21]



세계 명품들의 위조품이 시장에 돌 듯, 해외에 나가면 우리 인삼(고려 인삼)의 위조품도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세계 인삼시장의 중심인 홍콩에서는 고려 인삼을 담았던 빈 상자도 현금으로 거래될 정도다.
‘짝퉁’ 고려 인삼으로 가장 많이 둔갑하는 것은 중국산 인삼이다. 수삼 등 생삼의 경우에는 장기 보관이 어려워 주로 오랫동안 보관할 수 있는 홍삼이 국산으로 위조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
고려 홍삼과 중국 홍삼의 차이점은 다음과 같다.
- 고려 홍삼은 동체가 비교적 길고 표피에 세로 주름이 거의 없다. 반면 중국 홍삼은 동체가 비교적 짧고 뭉툭하며, 세로 주름이 많고 지근이 거의 붙어 있지 않다.
- 중국 홍삼은 노두와 지근이 발달해 있지 않고 거의 동체로만 이뤄졌다. 중국 홍삼은 노두가 떨어져나간 것이 많으며, 붙어 있더라도 동체에 매우 약하게 붙어서 손가락으로 건드리면 쉽게 부러진다.
- 고려 홍삼은 노두가 굵고 짧은 반면, 중국 홍삼은 가늘고 긴 것이 많다.
- 고려 홍삼은 포장이 일정 무게 단위로 압착한 형태로 돼 있으며, 적당히 압착돼서 낱뿌리를 분리하기 쉽다. 반면 중국 홍삼은 지나치게 압착돼 낱뿌리를 분리하기 어렵고, 보통 홍삼은 압착돼 있지 않다.
- 고려 홍삼은 인삼 고유의 냄새와 구수한 냄새가 나는 반면, 중국 홍삼은 흙냄새나 마른나무 냄새가 강하다. 고려 홍삼은 인삼 본연의 연한 황백색이 있다.

 
 
 
인삼과 궁합
[주간동아 2007-05-09 09:21]


인삼과 꿀
꿀은 온성 약재로 인삼과 함께 다양하게 사용됐다. 인삼은 인체에 유용하지만 열량이 낮은 편이어서 꿀과 함께 섭취하면 인삼에 부족한 칼로리를 보충할 수 있다. 꿀의 주성분은 과당과 포도당, 설탕, 덱스트린 등이다.
‘동의보감’과 ‘향약집성방’에 따르면 꿀은 ‘오장육부를 편안하게 하고 기운을 돋우며, 비위를 보강하고 아픈 것을 멎게 하며 독을 푼다. 온갖 약을 조화시키고 입이 헌 것을 치료하며 눈과 귀를 밝게 한다. 또 오래 먹으면 신(腎)이 세지고 배고픔을 모른다’.

인삼과 닭
인삼 음식궁합에서 대표적인 게 보신식품인 삼계탕, 즉 닭과 인삼이다. 닭고기는 쇠고기보다 단백질이 많고 칼로리도 100g에 126cal나 되는 강한 산성식품으로, 필수아미노산과 질 좋은 지방이 풍부하며 소화와 흡수가 잘된다.

인삼의 효능으로는 스트레스, 피로, 우울증 치료가 있다. 이는 인삼이 원기를 불어넣어 주기 때문이다. 더위라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몸 안의 단백질과 비타민 C가 많이 소모된다. 고단백 식품인 닭고기가 여름에 제격인 이유다.


인삼과 해삼
인삼은 육지, 해삼은 바다에서 나지만 둘은 궁합이 잘 맞는 커플이다. ‘바다의 인삼’이라 불리는 해삼에는 칼슘, 요오드, 알긴산 등이 풍부해 신진대사를 촉진한다. 절단 부위가 3개월 만에 재생될 만큼 재생력도 뛰어나다.

해삼은 병으로 허약해져 소변이 잦거나 변비가 있는 사람에게 좋다. 초고추장에 찍어 먹으면 단단해져 씹는 맛이 좋아진다. 인삼과 해삼의 찰떡궁합을 이용한 ‘양삼탕’이란 요리가 있다. 이를 한방에서는 ‘불로소양삼’이라 부른다.


인삼과 민물고기
‘음식지미방’ ‘규합총서’ 등 고서에 따르면 5~6월에 우리 조상은 입맛을 돋우려고 민물고기 요리를 많이 먹었다. 인삼어죽은 보양식으로서 인삼과 민물고기의 이상적인 음식궁합이다. 여기에 찹쌀과 대추 생강 등의 영양성분이 조화를 이뤄 맛이 훨씬 좋아지고 영양 면에서도 우수하다.

인삼어죽은 고단백, 저지방, 저칼로리 음식이면서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해 영양가가 높다. 반유동식이라 소화흡수가 잘돼 환자나 노인, 어린이, 임산부, 빈혈이 있는 사람에게 좋다. 체질적으로 소화기가 차고 약한 사람에게도 좋다.

인삼과 대추

대추는 수천 년 동안 한방에서 사용돼왔으며, 영양이 풍부한 생약으로 취급됐다. 대추에는 당질이 24~25% 들어 있어 열량이 많이 필요한 사람에게 좋은 음식이다. 대추는 성질이 부드럽고 섬유질이 많아 소화기를 자극하지 않는다. 또 몸을 따뜻하게 하며 약해진 장기능을 회복하고 신경을 안정시키는 효능이 있다. 익은 대추를 찐 뒤 말렸다가 차처럼 달여 먹으면 열을 내리고 변비를 풀어주기도 한다. 속을 따뜻하게 해주는 데다 신경을 안정시키는 효능이 있어 소음인 체질은 인삼과 함께 달여 먹으면 좋다.



인삼과 우유
인삼을 갈아 우유에 섞어 먹으면 인삼 특유의 쓴맛이 적어져 먹기 편하다. 우유와 인삼은 궁합이 잘 맞는 식품으로 인삼을 깨끗이 손질한 뒤 우유와 함께 믹서에 갈아 먹는다. 기호에 따라 꿀을 첨가하면 더욱 좋다. 인삼을 손질한 뒤 가래떡처럼 썰어 그늘에서 24시간 말린 다음, 꿀에 재웠다 믹서에 넣고 우유와 함께 갈아 먹어도 좋은 음료가 된다. 인삼 맛에 익숙하지 않은 청소년에게 인삼을 친숙하게 하는 방법으로 많이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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