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렌의 전화영어 2008. 9. 16. 20:12

 



   
매일 같은 날을 살아도

매일 같은 길을 걷고같은 골목을
지나도매일 같은 길은 아니었습니다.

어느 날은 햇빛이 가득차 눈이 부시고
어느 날엔 비가 내려 흐려고 투명하거나
어느 날엔 바람에 눈이 내려바람 속을 걷는 것인지
길을 걷는 것인지 모를것 같던 날들도 있었습니다.

골목 어귀 한그루 나무조차어느 날은 꽃을 피우고
어느 날은 잎을 틔우고
무성한 나뭇잎에바람을 달고
빗물을 담고그렇게 계절을 지나고
빛이 바래고낙엽이 되고자꾸 비워 가는 빈 가지가 되고
늘 같은 모습의 나무도 아니었습니다.

문밖의 세상도 그랬습니다.매일 아침 집을 나서고
저녁이면 돌아오는 하루를 살아도늘 어제 같은
오늘이 아니고또 오늘 같은 내일은 아니었습니다.

슬프고 힘든 날 뒤에는 비 온 뒤개인
하늘처럼 웃을 날이 있었고행복하다 느끼는 순간 뒤에도
조금씩 비켜갈 수없는 아픔도 있었습니다.

느려지면서둘러야하는 이유가 생기고주저앉고 싶어지면
일어서야 하는 이유가 생겼습니다.
매일 같은 날을 살아도매일 같은 길을 지나도
하루하루 삶의 이유가 다른 것처럼언제나
같은 하루가 아니고계절마다 햇빛의 크기가 다른 것처럼
언제나 같은 길은 아니었습니다.

돌아보니 나는그리 위험한 지류를밟고 살아오진 않은 모양입니다.

남들보다 빠르게 꿈에 다다르는 길은알지 못하고 살았지만
내 삶을 겉돌 만큼먼 길을 돌아오지는 않았으니 말입니다.

아직도 가끔씩다른 문밖의 세상들이 유혹을 합니다.
조금 더 쉬운 길도 있다고조금 더 즐기며 갈 수 있는 길도 있다고
조금 더 다른 세상도 있다고
어쩌면 나라는 사람은우둔하고
어리석어서 고집처럼 힘들고
험한 길을 걷고 있는지도 모르지만돌아보고
잘못된 길을 왔다고후회한 적 없으니그것으로도 만족합니다.

이젠 내가 가지지 못한 많은 것들과내가 가지 않은
길들에 대하여욕심처럼 꿈꾸지 않기로 합니다.

이젠 더 가져야 할것 보다지키고
잃지 말아야 하는 것들이 더 많습니다.

어느새 내 나이한가지를 더 가지려다 보면
한가지를 손에서 놓아야하는그런 나이가 되었으니까요.

내가 행복이라 여기는 세상의 모든 것들
이젠 더 오래 더 많이지키고 잃지 않는 일이 남았습니다.

세상으로 발을 내디디는 하루하루아직도 어딘가 엉뚱한 길로
이끄는 지류가위험처럼 도사리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흘러가는 삶도 남아 있어서
아직도 세상 속으로 문을 나서는 일이위험한 일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나는 믿지요.길은 결국 선택하는 사람의 것이라는 걸
행복은 결국 지키는 사람의 것이라는 걸


 

 

오늘은 법정에 다녀왔다.

아는 분의 친구  아들의 변호사를 만나달라는 부탁을 받고,한인 2세의 절도사건 연루문제를 알아보기 위해서였다.

사건의 발단은 아주 사소하다.

 룸메이트를 하고 있는 백인,흑인,한인 세젊은이가 쉬는 날을 이용해 상점에 갔다. 백인인 브랜든이 아르바이트한 돈으로 사냥총을 샀는데 총알이 필요하다고 같이 가자고 졸랐단다.

 

같이 상점에 들어간 셋은 각자 물건을 보다가 브랜든이 총알살 돈을 아끼기 위해 질이 좋은 것과 나쁜 것을 바꾸는 일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흑인아이는 협조하고 돈까지 지불을 해주었다.

한인인 데니는 같은 라인의 다른 물건을 보고 있었고, '가자'는 소리에 가게를 나서다가 시큐리티에게 붙잡혔다. 경찰이 오고 그 과정에서 진짜 범인인 브랜든은 집으로 보내지고 두 사람만 경찰에게 넘겨졌다.

 

하룻 밤 경찰에서 자고 보석금 700불을 내고 집으로 돌아온 데니는 너무 기가 막혔다. 자신은 같이 상점에 간 것 뿐인데 범인으로 지목된 것도 그렇고, 브랜든은 보내주었다는 것에 더욱 화가 났다.

그런데 무엇보다 황당한 것은 부모님과 할머니였다.

 대학가기를 포기하고 부모님이 경영하는 가스스테이션에서 일을 하며  잘 사는 집을 놔두고 룸메이트를 자청해서 시작했다. 과잉보호하는 한국부모님, 자신과는 너무 다른 미국아이들의 독립심이 오히려 부러웠다.

 

일하시는 부모님을 대신해서 자신들을 길러주신 할머니는 전형적인 한국할머니다.

 자신을 온통 자식과 손주 기르는데 모두 바치는 할머니, 27년 전 이민와서 안해 본 일이 없는 할머니는 아들, 며느리, 손주의 생각과 결정까지도 좌지우지하신다.

일생을 가족을 위해 바치신 그 분을 비난하지는 못하지만 아들이 50세가 된 지금까지도 집안의 대소사를 모두 관여하신다. 70세의 연세가 무색하게 건강하시고 자신이 넘치신디.

 

'나는 영어를 하나도 못해도 이 곳에서 잘 살아왔다'고 이북에서 피난내려온 할머니답게 용감하고 여전히 강하시다.길 이름 하나 읽지 못하시지만 모르면 경찰 불러 라이센스 내놓고 "아 돈 노우 하이웨이"하면 데려다 준단다. 움추러들지 않고 자신있게 사시는 그 분은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나에게도 자기 차를 타라고 명하신다.

 

데니는 영어를 완벽하게 하고 부모님은 가게를 지킬 정도의 영어를 하신다.

자식과 의사소통이 자유롭지 못한 것이 이럴 때 가장 답답하다.

아이가 어릴 때 같이 있어주지 못하고 한국말을 완벽하게 가르치지 못한 것이 한스럽다. 법률지식이라도 있으면 어떻게든 데니와 대화를 할텐데 서로 답답하다고 가슴만 친다. 할머니는 인종차별이라고 분해하신다.

 

남의 나라에 얹혀 살고 있다는 자격지심이 있는 이민자들은 작은 일에도 인종차별이라고 격분한다.

 세금 한푼 안내고 백인들이 이룩한 땅에서 혜택을 누리고 사니 조금은 잘 난척해도 인정해 주어야 겠지.

자기들이 다 만들어놓은 길을 밟고, 제도를 이용하며 못사는 나라에서 와서 자신들의 몫인 복지혜택을 누리고, 연금이 고갈되고 있다는 말을 들으면 화도 날만 하겠지. 처음에 미국에 왔을 때 늘 고맙다는 마음으로 다녔다. 지금은 많이 희석되었지만,

 

사실은 오늘도 통역이 필요한 게 아니라 의사소통을 원활히 하게 하는 게 중요하다는 결론이 난 나는 할머니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법원에 늦게 도착해 오늘도 재판을 받는다기보다 데니가 출석했다는 사인만 했고 변호사는 다른 사건에 변론을 위해 법정에 들어가 만나보지도 못하고 돌아왔다. 그동안 '낫 길티'를 주장하며 커뮤니티 서비스24시간을 받으라는 변호사의 일방적인 처분에 결코 승복할 수 없다는 당사자의 얘기를 들으니 부모님이 공연한 걱정을 하시는 구나 직감했다.

 

데니가 나까지 대동한 것을 어이없어하며, ' 난 바보가 아이란 말이야'하고 어머니와 할머니의 지나친 간섭이 오히려 짜증나했다.

 그 것이 당연하다. 자신의 아이가 미국을 더 잘 안다.

부모는 자신의 연륜과 사회적인 경험, 그리고 현명하게 그 때부터라도 법률을 자문하던가 공부해서 자신의 의견을 얘기해주고 참고하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무조건의 자식사랑, 이 것이 오히려 아이들을 더 어긋나게 할 수 있다.

 

자신의 무죄를 강하게 주장하는 힘, 그리고 브랜든에게서 그 당시 상황을 진술받아서 변호사에게 전달하고, 자신은 커뮤니티 서비스조차도 받을 필요가 없다고 강한 신념을 가진 것, 그 신념은 변호사조차도 함부로 할 수 없을 만큼 크게 느껴져 네 신념대로 밀고 나갈 자신이 있느냐고 물었다.

 재판이 길어져도 꼭 출석하고, 비디오테잎을 보여달라하고, 자신은 범죄현장이 아닌 다른 곳에서 물건을 보고 있었을 뿐이라는 것, 그리고 인종차별을 했다는 것을 잊지 말고 있고 브랜든에게 자신은 백인이라 그자리에서 보내졌다는 진술서도 받아놓으라고 일렀다.

자신의 일이 깨끗이 마무리 안되면 언론에 인종차별을 제기할 준비를 시켰다.

 

변호사가 마음에 안드는가를 물으니,다른 변호사도 마찬가지고 이제서 한인 변호사로 바꾸면 돈만 더 요구할 뿐 달라질 게 없다고 말해 할머니가 말하 둣이 그리 나약한 어린애가 아니구나,남의 나라에서 위축되어 살고 있는 부모아래서도  그는 당당한 성인이 되어가고 있구나 하는 것을 느꼈다.

 대부분의 한국부모들의 문제가 그 것이다.

 나이가 20,30,40살이 되어도 내 품안의 자식이고 결코 놓아줄 수 없어 아이취급하는 것, 18세가 되면 성인으로 스스로 살아가는 모습을 지켜보며 아주 어려울 때만 도움을 주는 미국인들, 그들이 이기적이라서가 아니다.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의 인생까지 책임을 진다는 것은 자기희생이 없이는 불가능하다, 그래서 옛날부터 한국의 여인들에게는 자신을 희생할 것이 강조되었다. 한 사람의 인생을 다른사람을 위한 제물로 바치는 것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 결과물이 현재 한국의 다 자라지 못한 어른,특히 남자들이 늙도록 스스로를 책임지지 못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우리도 모르게 아이들은 자란다. 부모그늘이 안락한 자들은 영원히 떠나지 못하고 부모주변만  맴돈다.

 

자신이 해야할 일들을 직무유기한 채 그것을 알면서도 적당히 모르는 채, 부모들의 자기만족을 적당히 눈감아주면서 서로를 좀먹고 있는 것이다. 과감히 자신을 세상의 파도에 던져 스스로 하나의 인생을 정립하게 하는 것, 그 것이 한국의 부모와 자식들이 해야 할 일이다.

데니와 같이 아무도 법정에 대신 들어가 줄 수 없는 일이다.

그는 이제 홀로 설 것이다.

나는 그의 홀로서기를 위해 눈치안채게 이끌어줄 것이다.

 

그가 노력해서 커뮤니티 서비스의 시간을 줄이기만 해도 그는 성공한 것이다.

그의 목표가 확실하고 할머니와 어머니의 간섭이 아무 소용없다는 것을 확인만 해도 모두에게 좋은 교훈을 남기게 될 것이라 확신한다.-->

 

 

 

추가열 히트곡 모음
2008/09/09 오 전 7:15 | 모음곡(가요)


 


 

 

01. 슬픈사랑

02. 좋은사람 만날거예요

03. 할말이 너무 많아요

04. 나같은건 없는건가요

05. 지켜보면서

06. 이별후에

07. 그대 떠나가는 길에

08. 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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