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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가 30년 전의 가정방문,

헬렌의 전화영어 2008. 9. 1. 19:41

 

꿈결이던가, 생시였던가.

결석한 반아이의 낙동강가 집을 찾아 가던 길

길가 수풀 속의 조그만 옹달샘에

하이얀 아기 물뱀이 놀고 있었다.

 
사진.(꽃.풍경)
안동 화회마을 가을풍경
2006/11/14 오후 6:42 | 사진.(꽃.풍경)

 


 

 



 

 



 

 



 

 



 

 



 

 



 

 


자전거를 나룻배위에 싣고 아이들은 들떠 있었다.

선생님이 그 먼  동네에 찾아온 것도 처음이지만

서울내기 여선생의 가정방문은 드문 일이었기에.

지나가는 길목의 학생집은 모두 들러

나들이가듯 즐거�다.

 

그렇게 예쁜 마을은  본 적이 없었다.

이렇게 예쁜 곳에 사는 이 아이들의 마음도

정말 예쁠 것 같앗다.

훗 날 어른이 되어 나를 찾아온 그 아이에게서

여전히 순박한 고향의 냄새가 났다.

그 날 그 아이는 나를 다시 읍내의 자취방까지

바래다 주고 돌아갔다.

자전거위에는 학보모들이 가지째

꺾어준 감나무,토실토실한 알밤,곡식들을 가득 싣고

 

반아이의 집은 가장 깊이 있었다.

지금도 그 곳은 내 기억에 낙동강 건너

사람이 들어가지 않는 오지일 거라는 생각이다.

그래서 분명 지금 다시 가도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을게다.

그 곳에 도착했을 때의 감격은

지금도 가끔 꿈 속에서 고향의 모습으로 나타난다.

 

본채옆에 마치 장난감처럼

정갈하게  새로 지붕을 엮은 듯한

초가집이 서 있었고

마당에는 커다란 감나무가 서 있다.

가지가 축 처질 정도로 감이 주렁주렁 달린

그 감나무처럼 풍성하게 감을 매달고 있는

감나무를 지금까지 본 적이 없다.

 

20년이 지나  물어물어 나를 찾아온 아이

이미 중년의 아저씨가 되어 있었지만

늘 선생님이 그리웠다며

고향의 집은 결코 없애지 않을 거란다.

선생님 연세드시면 제가 고향에서 모실거라며.

 

지금도 그곳은 서울내기인 내게 고향같은 곳이다.

죽기 전에 꼭 가서 한바퀴 돌며

고향에 남아있는 제자들을

찾아 보리라.